옥상을 통해서 빗물이 들어옵니다. 빗물의 흐르는 소리, 빗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 떨어지는 빗물이 바닥의 자갈과 모래를 촉촉하게 적시며 올라오는 광경, 그 수면이 높아져서 물이 고이는 수공간이 되고, 그것이 다시 건물 속으로, 땅으로 점점 흘러 내려가면서 정화되는 물의 여정과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라나는 숲, 살아있는 인간과 살아있는 자연이 건물 안에서 만나는, 작동하는 버티컬 가든입니다.
하이브리드의 시대, 살아있는 재료로서의 조경
직종간 하이브리드의 시대에, 조경은 건축이나 도시분야와 다양한 경계선 상에서 새로운 교집합의 형태로 만나게 될 듯합니다. 이 때, 우리가 조경만의 것으로 삼고 내보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대답을 찾기 위해 아무리 다시 보고 다시 보아도, 녹색으로 덧칠한 오브젝트에 조경은 없습니다. 조경은 살아있는 재료를 가지고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이야기를 담는 숭고한 직업입니다. 우리의 고유한 재료, 자연이라는 재료의 살아있음을 축복하고 환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