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AUG 2017

성수동 안전가옥3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있다. 내 동생의 와이프의 언니를 대학1학년 때 막 따라다녔다고. 무서워서 도망다녔다고. 무서울만하지. 나라도 그랬을 거 같은데 여튼 더티한 게 매력이라 더티섹시라는 케릭터. 더티섹시 같은 조경.

스르륵 문이 열리면 소복수북 억새밭


더럽고

야하다

아 저 미러덕인거야. 핏플레이스와 바이브의 이혜성 브라보

조명의 덕도 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공간. 밤의 시간. 그리하여 조명은 이 프로젝트에서 은근 역할을 한다.

이런것

또는 이런것. 밤의 정원.

셀렉션의 천재 이혜성디렉터는 색에 대한 감각 정말 좋다

의뢰인은 높은 벚나무를 원했고. 우리는 그렇게 했다. 사실 높은 벚나무는 몸통이 두껍다. 그렇게 자라는 애들이다. 거대하고 비대하게. 대략 강호동같은 비례로 성장하는 게 원칙인데 용케 어리고 위로 성장한 모델비례의 나무를 구했다.  이거 꽃이 피면 정말 아름답고 신기한 광경일거다. 꽃은 벚인데 수형은 목련이랑 비슷한. 가지가 저대로 치밀해지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다시 나가는 길이다. 구불구불 대추나무가 수행원같아. 저런 길로 나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 뭔가 의식같다. 이 지점에서 저 지점으로 가는 방식. 어떤 기분을 가지고 들어가게 되고 나오게 되는

의뢰인께서 미팅시에 요구하셨던. '저 길로 들어가며 나무 아래로 하나둘씩 사라지는 아이들같은 느낌이면 좋겠어요...'  이 문장이 그렇게 시적일 수가 없었다. 그 심상이 실제 땅에서도 느껴지길 바란다. 예산이 조금만 더 있으면 이거 저거 해봄직한데. 억새를 스폰해주신 감사한 인연. 네스트호텔에 감사드리며 사실 인테리어 후덜덜할 정도로 근사하다. 문학청년의 세심한 취향들


마무리를 이틀 뒤에 마치면. 성수동의 두 개. 합정동의 포비를 돌면서 사진을 좀 찍어야지. 혀나잉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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