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NOV 2016

Re-pose


다이칸야마 로그로드. 텁텁한 자연을 갖고 있는 상업 공간들의 연속. 하이라인과 같은 형식이지요.


작은 호텔의 저층부 외부공간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외부 공간은 이래야 한다! 라는 철학까지는 아니어도 아마도 어떤 룩look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 로그로드의 그 거친 자연스러움인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기타 소품들과 정밀하게 대비되는 '셋팅된 장면'이란 생각입니다. 사이니지,질감,재료의 대비....이러한 소소한 것들이 사실 사용자의 경험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그동안 공원 위주의 설계. 혹은 아파트 위주의 설계에선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요. 오히려 저는 퍼블릭스페이스에서 vmd혹은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면 할수록 '자연을 경험'한다는 감각의 정도는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소워 말하는 '감도'겠지요. 대부분의 가든을 테마로 하는 대부분의 카페들이 성공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미 설계 납품은 끝났지만 계속해서 이런 세세한 디자인을 만지고 있습니다.

컨셉은 리포즈. Re-pose 로 잡았습니다. 다시 조정하기 , 다시 자리잡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마냥 휴게 휴식 자연이라고 하면 당연히 맞는 말이긴 한데 무언가 핵심이 빠진, 무책임한 방향 설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야외공간에 조경을 넣는 것 자체가 이미 자연속에서 휴식이 되는 거니까 굳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요. 그럼 그 안에서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은 무얼까? 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쪽으로 생각해보면 아닌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일은 다시 정돈하기 바쁜 도시에서 잠시 들어와 나를 다시 돌아보고 생각하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캠핑장에서 그러하지요. 자연이 멋지고 그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내가 무엇을 가지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가

텐트와 코펠이 없다면 이 장면이 편안해 보일까? 이런 캠핑스러운 셋팅. 나의 어떤 것. 내가 굉장히 문명쪽에 가깝게 있고 자연은 오히려 심하게 거칠 것.

자연과 인공의 거리를 의미적으론 멀게 하되 위치적으론 아주 가깝게 하기.

상층부 식음공간은 농장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 여름이면. 모습을 드러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