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분께서는 복이 많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나무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마침 적재적소에 나무들이 수배가 되었습니다. 사진의 주목들은, 결코 우리가 평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주목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말그대로 미친여성분 머리칼처럼 마구마구 자란 아이들입니다. 농원에서 이곳저곳 둘러보던 중 눈에 들어온 놈들이지요. 기울어진 산비탈에 한쪽으로만 햇볕을 받고 있어서 반대편은 아주 빈약하게, 반면에 앞쪽은 굉장히 자유롭게 자란...이 아이들이 마침 수량도 적당히 있어, 이것들을 애초에 있던 소나무자리에 차폐용으로 보완하기로 합니다. 조경은 살아있는 것들입니다. 기성품을 가지고 디자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세심함과 정성이 필요하지요. 또한 그렇기에 건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