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우리나라에는 조경의 감리제도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디자인과 시공이 따로 떨어지게 되고 디자이너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된 작품이 나타나기 어렵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공의 품질. 다시 말해 최종적인 완성품의 수준도 떨어지게 됩니다. 선진국의 조경이 우리나라에선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대형프로젝트라면 실력있는 건설사들이 시공을 하니 그렇다 쳐도, 작은 스케일로 내려올수록 그 정도는 더하지요.
라이브스케이프는 2년전 개소룰 하면서 조경설계와 시공을 한몸에 품고자 하였습니다. 디자이너가 현장에서 삽을 잡을 때, 돌울 놓을 때 결과물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정원같이 작은 프로젝트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겠더군요. 대장동 주택, 한남동주택, 인천수산동주택에 이어 한국에서 짓게 될 4번째 정원프로잭트가 될 것 같습니다. 판교주택정원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정원의 면적이 큰 편이 아니므로 간단하게 공간의 틀을 잡고자 했습니다. 산책로이면서도 중앙의 잔디밭을 명확하게 잡고 있는 선. 주변으로는 자유롭게 흩어지면서 필요한 공간들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림을 빨리 그러보면서 대지 조건들과 기능, 컨셉을 맞추어보고 있습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