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SEP 2020

자연과 함께, 새로운 업무공간 1

원래 우리 사무실은 이런 경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린공원을 마주하고 있는 건물의 2층. 창문너머 보이는 나무들이 참 좋지요. 

그러나 그래봤자 그림이고 그래봤자 못먹는 떡입니다. 그저 바라만 볼 뿐이죠. 

그러다 바로 옆 건물의 1층 이 물건이 나오게 됨을 알게 됩니다. 사실 오랫동안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그날도 2층 사무실에서 쳐다보는데 임대가 붙은 것을 보고 바로 전화해서 계약을 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근린공원과 맞닿아 있는 1층이라는 입지적인 장점 때문입니다. 공원을 가로질러 사무실로 출근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공원이 전부 내 안마당처럼 여겨지겠지요. 

그러나 왠일인지 이 좋은 입지를 살리지 못하고 건물의 정면은 반대편을 향해 지어져있고 쓰여지고 있는데, 

음 어쩌면 지금으로부터 30년전 공원의 나무들은 지금의 크기가 아니었을때 였으므로 그때 여기는 공원이라기보단 공터에 가까웠을 것이겠네요.

30년 가깝게 세입자로 계시던 분은 여기를 인테리어 자재 창고 겸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실내는 낮고 납작하고 답답합니다. 건물짓고나서 부터 계속 30년 가까이 쓰시던 공간이라 오래됨의 여러가지 흔적들이 즐비합니다.

창문을 만들었으나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오면서 이상한 공간이 되고 말았겠지요. 온갖 벽지와 다양한 종류의 땜질마감재들

그리고 공원과 바로 닿아 있는 이곳. 여기를 이제 정원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공원과 정원을 연결하는 거에요.

철거를 하고 실측을 하고 디자인을 한다. 이곳은 어떤 곳이 될까요. 


직원들은 사무실 공간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이곳에서 보내게 됩니다. 작은 우주같은 곳이고 서로의 기운을 주고 받는 곳입니다. 

공간자체가 주는 좋은 기운도 중요한데 그런 이유에서 어떤 회사들은 근무공간에 당구대를 놓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자연이라 생각합니다. 당구대 놓고 공짜 스시를 주는 것보다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훨씬 좋은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