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NOV 2014

남양주 수동 연구센터


5주전 뵌 건축주의 부탁으로 대충의 안을 스케치해보고 있습니다. 아직 계약전인데 솔직히 말해서 이 순간이 적지 않게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일이 성사되지 않으면 지금의 멋진 생각과 꿈꾸고 있는 아이디어들이 퐁!하고 사라질걸 알기에 더 만들고 싶지만 자제해야 하는, 아니 자제하게 되는... 내 품에품은 새끼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그런. 감정의 낭비. 감성의 낭비가 되어버리기 되면 그 기간의 허탈함이 힘들죠. 몹시. 

얼마전까지만 해도 디자인의 순간이 참 즐거웠는데 이 즐거움을 순전히 즐기기만 하다가 프로젝트들이 사요나라하게 된 기억들이 하나둘 겹쳐지면서

계약과 입금이 안되면 '생물학적으로' 흥이 안나게 되는..

사무실 3년차로 들어가면서 생긴 큰 변화입니다. 작업의 시간이야 쓱쓱 한두시간 얼마 안 걸렸지만 이 작업을 하려고 마음 먹고 자리에 앉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조경에 비용을 많이 들이는 것은 원치 않지만 좋은 외부공간은 갖고 싶고...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 좋은 건 값이 매겨져 있어요...^^

라고 까지 쓰고

어제 건축주분을 뵈었습니다. 좋은 소식. 우선 설계계약은 하기로 했는데. 언제나 그렇듯 공사비와 디자인의 조율이 앞으로 남은 과제가 될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