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설계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존안보다 더 낳은 설계안을 받아 보고 싶을 때, 건축주나 발주처에서 좀 더 좋은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할 때, 기존의 설계안보다 더 낳은 안을 기대하며 의뢰를 맡기곤 합니다. 특화설계를 하려면 기존의 안을 잘 이해해야 하고, 공사비의 한계를 인식하며 때론 인허가의 문제까지 잘 해결할 수 있는 묘안 아닌 묘안을 만들어내어야 합니다. 쉽지만은 않지만, 또 좋은 장소를 만들기위해서라면 외부공간에 어느정도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 관하여 인지를 한 상태에서 의뢰가 오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작업에 대해 신뢰만 얹혀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조경가에게 있어서 이런 작업의 유형이 있는 편입니다. 한편으론 씁쓸합니다. 그동안 조경에 대해 이해가 무지했거나 단순히 허가나 준공의 목적만을 염두에 두고 일을 진행하면 되겠지라고 판단하셨다가 대부분 시공업체 입찰을 목전에 두고 나서야 부랴부랴 새롭게 안을 받아보는 노력, 특화설계라는것을 맡기게 됩니다. 성공적인 외부공간이 얼마나 프로젝트에 중요한지를 조금이나마 인지한다면 처음부터 바로 가는 길을 택하시기에 충분한 안목을 이미 가지신 분들이라고 여겨질때마다 더욱 그렇습니다.
외부공간은 일본에서는 exterior architect라는 전문직이 있을 정도로 굉장한 노력과 케어가 필요한 영역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조경가도 아닌 조경'업체'의 격하된 입장에서 인허가 도면만 맞추어 설계하는 경우가...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라이브스케이프에서는 최근 문정동 도시개발구역내 업무단지 조경특화계획을 마쳤습니다. 실시설계까지 마무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설계비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기본계획에서만 일을 마쳤습니다. 이후의 일은 기존의 조경'업체'에서 하시게 되겠지요. 어려운 형편이겠지만 그들이 잘 마무리 해주시기만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