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앞에 두고 있고 양재천과도 가까운, 민현식 선생님 17년산 건물로 옮겼습니다. 이때가 작년 여름이었지요.
옮기면서 그동안 조금씩 생각해본것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무실과 실내 정원을 함께 하나로 만드는 것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파티션이기도 하면서 텃밭이기도 한, 이름하여 파티션텃밭입니다.
저 아래에 배수층이 있습니다. 물을 흙으로 직접 내려주지 않고 밑의 배수층에서 삼투압작용으로 물을 빨아올리는 방법입니다.
스탠딩 텃밭? 가구형 정원? 뭐라 불러도 상관없는데 파티션을 겸하니 파티션 텃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식물들이 무럭무럭 잘자라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상추등을 번듯하게 제대로 키우기에는 광량이 모자라지요.
식물배양 엘이디를 설치했으나. 한 시즌을 겪어보니 그래도 광량이 부족합니다.
하여 고출력 식물배양 엘이디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굉장히 잘 크고 있습니다. 일단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조만간 한개층은 다시 엽채류를 재배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제일 아래는 깊이가 깊으므로 뿌리작물들(고구마, 감자)을 재배할 계획입니다.
우선은 만만한 허브정도는 직접 키웁니다. 뜯어다 모히또를 만들기도 하고 밀려서 차를 마시기도 합니다.
사실 창턱에도 가구를 제작할 때 같은 방법의 배수설비를 갖춘 가구를 만들었습니다. 방울토마토, 옥수수, 허브, 고추등을 키웠는데.
발아는 대부분 잘 되고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는데는 문제 없습니다만 역시 빛 부족과 관리 소홀로 좋은 상태로 성장하지는 못하더군요. 참고하여 내년 농사에 참고하여 보완하고 있습니다. 역시 농사는 경험이 우선입니다.
이런 텃밭 혹은 정원이 사무실안에 함께 있으면 좋은 점은 바로 가드닝이 일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멋지고 좋은 정원이 아니어도. 일상에 함께 키우는 식물을 많이 많이 갖으면 그걸로 이미 좋은 거죠. 킨포크라이프가 별건가요.
심지어 이렇게 파티션에서 키운 채소를 캐와서 슈퍼에서 사온 다른 것들과 함께 섞어 샤브샤브를 하기도 합니다. 오른쪽의 화분 역시도 사무실의 식물들을 길가의 풀들과 함께 섞어 만들었죠.
내가 키우는 것들을 이리 저리 요모 조모 생활과 함께 하는 것. 참 좋은 일입니다.
이따금 취미삼아 하는 꽃꽃이 클라스에서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급히 필요할 때 바로 바로 잘라오지요. 이때 기분이 좀 좋습니다. 아. 우리가 참 갠잔은 사람들이구나 하는 느낌.
테이블에 관해서는 흠 원래 큰 책상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3미터가 넘다보니 다리가 좀 큼직합니다.
여기에 인조대리석을 얇게 올립니다 광활한 검은 책상. 그리고 저 구멍 두개는
인덕션 두개를 묻습니다. 유사시 샤브샤브용입니다.
디자인 사무실이 그렇듯 문구류가 여기저기서 생기고 늘어납니다. 색깔별로 모아서 책상 아래에 집어 넣습니다.
다 꺼내 놓으면 이렇게. 시스멕스 테이블트레이를 서랍으로 활용했지요.
평상시에는 함께 그리기도 하고 모형을 만들기도 하는 작업책상이 되고.
가끔 집밥이 그리울 땐 머 그까이꺼
그러나 역시 백미는 샤브샤브입니다. 이즈음부터 이곳 저곳에서 맛집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소문듣고 손님이 오시면 이렇게
손님스가 오면 또 이렇게
가끔은 우리끼리도 함께. 와.
최근엔 꽃꽃이를 이용한 샤브샤브에 도전중입니다.
샤브샤브 국물을 내는 무를 플로럴 폼의 대용으로 하여 식재료들을 꽂아 봅니다.
작업중인 현장에 시집보내기도 하지요.
사무실 스틸라이프. 물조리개와 냄비와 작업테이블과 텃밭
생활속의 정원입니다.
#라이브스케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