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MAR 2015

배치도 따라 읽기. 용그림.


용그림이란 ... 어떤 종류(?)의 단지 배치도를 칭하는, Joh place의 건축가 이호대표님의 표현입니다. 마침 일을 하다 문득 이야기가 생각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생대회조경의 한 장르이기도 한, 아파트 조경의 필수덕목. 용그림...용은 어떻게 그리는가. ?^* - 굳이 큰 흐름과 공간 구조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으나 '용그림'이 느낌이 오지요!

캐드 도면이 거의 나와서 마지막 손보고 있는 중

그 전 스케치.

그 전 스케치를 만들기 위한 그 전전스케치로 조닝을 마구마구 나누던 찰나에 갑자기 찍어봄. - 원래 제가 그리는 선스타일은 필렛과 곡률의 변화를 주어 좀더 역동적?인 편인데 이번 것은 좀 차분하게 90년대 중반 국민소득 1만불시대후반 분위기로 가게 되었습니아. 여튼... 많이 그려본 사람들은 동감할텐데. 이 국면에서 선은 최대한 러프하게 그립니다. 이 이상 자세하게 내려갈 이유도 없지요. 그리는 순간에 '나는 그린다'라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의식되면... 그 순간 그림은 생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표현이 되어버립니다.  대충의 선들안에서 구도와 논리와 용도를 찾는 일은 마치 백지위의 형태들을 제 멋대로 조정하고 감독하는 전능자로서의  쾌감을 맛보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처음에 툭 하고 던져본 초벌 그림입니다. '던져보다. '라는 표현을 굳이 쓴 이유도 동일합니다.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어떤 감으로 나타날까를 타진하는 과정이므로.

디자이너에게 -마스터플래너이든 조경가이든 건축가이든 간에- 그림이란, 생각을 그려내는 훈련이 따라서 필수이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위의 '던져본'그림은 트레이싱지 3장만에 '찾아낸'그림이랍니다. 정확히 그릴 필요도 없고 느낌만 보는 정도. ? 생각을 발견하는 게 목적이니 오래 걸릴 이유가 없지요

외부공간마스터플랜에는 여러가지 국면이 있습니다. 이것을 덕목이라고 쉽게 바꾸어 말하면.. 우선 마스터플랜에서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가 분명하게 전달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용그림에서 용이 보여야죠. 이것은 무슨 거대한 철학도 아니고 이념도 아니도 그냥...뭐 일을 쉽게 하기 위한 요령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런 작업은 자주 하다 보면 생각보다는 요령만...

.음. 이 글은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저도 솔직히 잘 모릅니다. 그냥 하는 거죠. 이것들은 전부 스케치에서 출발합니다. 자기 안의 어떤 것을 '안'에서 '밖'으로 꺼내는 것입니다. 방법이야 가르칠수 있지만 그것이 방법만이지, 그 이상은 어렵습니다. 그 방법이란 것도 사실은 '많이 보고 많이 그려라.! ... ' 이지요!! ... 진리입니다. 그러나 막상하면 어렵고 또 막연하지요. 사실. 이런 이유에서 학생들을 위한 책을 한 권 준비중입니다. 맛보기로 조금 가져온다면... 흠 다음 글에 이어쓰겠습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