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받는 질문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냐인데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좋은 방법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디자이너로 하루씩 살다 보면 어느새 디자이너가 되어있을 것이다. 회사는 그렇게 디자이너가 자라는 곳이다.
우리의 일이란게 자기 안의 우물을 길어올리는 것이다. 인사이트는 누가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관점이기에 In-sight이다.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을 찾는 것, 내 우물이 인사이트로 가득한 초정리 암반수로 채워지게 하는 것을 지속하다보면 어느새 취미가 성과가 된다.
자신만의 인사이트로 채워진 우물을 젊은 시절부터 만들기 바라며, 라이브사이트라는 답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곳을 다니며 사진을 보아선 알 수 없는, 직접 머물러야만 알아챌 수 있는 맥락을 발견하길 바란다.
핀터레스트에서 수백 장의 사진들을 모아 놓아도 그것들을 꿰뚫는 이야기를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므로.
나는 디자인을 할 때는 빨리 날리듯 그려내면서 손과 머리가 함께 주거니 받거니하는 찾아가는 과정을 중요시하기에 회의 시간에는 재미있는 날 것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인절미를 얹는데 대신 어깨가 나란히 되도록 이빨을 맞추고…’와 같은, 형태와 함께 이해되는 느낌적인 느낌의 문장들이다.
디자인 과정에서 민주적이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 정보와 경험의 무게가 기울어져 있기에.
그러나 도대체 며느리도 모른다는 ‘디자이너의 블랙박스’의 내부,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날 것 그대로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라이브스케이프는 12년이 되었다. 바이오필릭 공간기획, 조경설계, 건축설계, 공공디자인, 서비스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을 한다.
디자인연구소 OZLAB에서는 자연을 경험하는 무선 리모컨을 만든다. 많은 영역에 관심을 두며 일하지만 코어는 여전하다. 자연이다.
‘살아있는 것을 디자인합니다.’ 라는 말은 그저 표현을 위한 수사가 아니다. 디자이너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는 어떠한 길로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