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FEB 2024

환경과조경 '어떤 디자인 오피스'


플래시백


우연히 한 사진을 본다. 한 무리의 바위들 사이에서 나오는 물안개가 땅과 바위를 적시고 있다. 

사람들은 바위에 걸터 앉기도 기대어 눕기도 한다. 젖고 싶으면 더 들어가면 된다. 

사람과 자연이 경계없이 함께 비벼져 있는 풍경, 살아있는 자연의 현상과 그에 반응하는 사람의 어우러짐이었다. 피터워커의 테너파운틴이다.

Tanner Fountain by Peter Walker

건축하는 사람들에게 수공간을 디자인하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수조의 윤곽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그것이 곡선이냐 직선이냐 뭐 그런 것들이 중요해진다. 

그러나 이곳은 물의 소리, 습기, 그런 것들 - 살아있는 것들이 주인공이다. 


2002 월드컵 응원의 열기가 뜨거운 여름, 미국에 도착하여 조경을 공부했고 일을 했다. 

2008년, 다니던 건축회사 대표님의 부르심으로 귀국. 조경디자인부서를 맡아 일을 한다.

살아있는 것을 디자인합니다. 


원없이 많은 프로젝트를 디자인하던 시절에도 테너파운틴은 생각났다. 이따금 살아있는 자연의 성질을 이용한 디자인을 시도했고 몇 가지는 현상설계에서 당선되기도 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자연은 ‘살아있다’. 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었다. 작은 틈에도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오랫동안 품은 마음, 회사의 이름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2012년 여름 라이브스케이프를 연다. 설계의 설은 혀 설(舌)이라는 설이 있다. 말이 앞선다는 뜻이다. 

사실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게 하는게 중요하지 디자이너 본인이 먼저 느껴버리면 안된다. 명쾌하고 생생한 것을 추구하려 한다. 

러버콘을 뒤집어 연결해 보니 우연히도 커다란 스피커 같은 모양이었다. ‘소리를 형상화했어요’. 라고 말할 것 같아 ‘정말 소리를 내는 장치로 만들어버리자’라고 생각한다. 

사운드아티스트 권병준과 함께 한 광화문의 복실이1호의 이야기.

복실이1호와 2호. 1호는 도시속 주변 날씨에 반응하여 다른 소리를 내는 12개의 스피커를 내장한다. 2호는 숲속에서 스스로 울리는 악기가 되었다.

이듬해 해외의 가든페스티벌에 초청된 복실이 2호에서는 아예 어쿠스틱악기를 만들기로 한다. 흙으로 작은 동산을 만들고 러버콘을 뒤집어 그 위에 심는다. 

개중의 몇개는 절반을 자르고 거기에 북판과 길다란 쇠스프링을 붙인다. 조금씩 흔들리면 그 진동이 쇠스프링을 흔들고 그것은 다시 북판을 진동하게 하고, 러버콘의 몸체를 울림통으로 사용하여 증폭된다. 

사람이 앉거나 만지면 우우웅하는 큰 바람소리로 운다.

설명이 아닌 와우.


설명보단 이해, 이해보다는 감탄을 원하며 컨셉이 무엇이건 그것이 명료하게 전달되게 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 편이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를 예로 들어보자. 클라이언트는 ‘중정에 나무 하나 멋있는 것으로 심어 주세요’ 라고 했다. 

그렇게 해도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에서 좋았던 순간을 떠올리도록 하고 싶다. 

산속에서 땀을 흘린 뒤에 마시는 한 모금의 상쾌함. 이 경험을 가져오기로 한다. 산이라면 발바닥의 감각은 다를 것이다. 최대한 넓고 큰 돌을 바닥에 깐다. 

사람이 다녀야 하는 곳에만 작은 돌들을 채워 넣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풀을 집어 넣는다. 이런 풍경이 내부와 외부를 오가며 관통한다.

발은 분명 산에 있는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자연과 사람이 한자리에 비벼진 풍경이다.

 포비합정. 내외부를 관통하는 발의 감각       

사무실을 개소한 초반부터 스스로 작더라도 공사에 직접 관여가 가능한 현장을 만들기로 했다. 오랫동안 그림에 익숙해진 디자이너에게 현장의 피드백은 큰 도움이 된다. ‘그저 숲을 옮겨 온 것처럼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라는 건축주의 바람으로 만든 작은 정원에서는 최대한 거친 자연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주차장조차 평소에는 정원이 되도록 하고, 담장을 따라 설계된 트렌치를 레인가든으로 변경하여 건물과 자연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도록 했다. 소재와 설계를 매칭하는 작업 역시도 큰 매력이다. 알펜시아의 레지던스를 위한 작업에서는 데크를 벌려 그 사이로 그라스를 식재한다.

알펜시아 에스테이트. 확장된 경관

골프장의 넓은 경관이 거실 바로앞까지 닿아있는 듯한 풍경을 완성했다. ‘조’성한 ‘경’치였다. 과연 이게 다일까 계속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가진 도구가 망치 하나뿐이라면, 모든 문제는 튀어나온 못으로 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들과 함께 실험적 악기를 만들며 그들의 작업과 기술들을 접한다. 비슷한 시점에 공간기획회사들과 많은 일을 한다. 자연은 여러 분야와 소통하기 좋은 소재이다. 공급자로서만 생각하던 습관을 수요자의 관점으로 의식적으로 넓혀간다. 자연을 주제로 하되, 다양한 장르를 연합하는 우리의 정체성은 이즈음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기획-디자인-운영의 선형적 프로세스에서 하나의 전문분야보다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끌어가고자 한다. 몇년전부터는 건축, 인테리어, 조경, 사이니지를 아우르는 디렉터의 포지션에서 수행하는 프로젝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융합을 통한 전체적인 접근을 도모하지만 동시에 그 중심은 언제나 자연인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이니스프리의 뉴욕 플래그십공간을 만드는데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어 아모레퍼시픽사옥 2층에 그들이 운영하는 주스매장의 작은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디자인이라기보다는 시스템 개발이다. 

착즙주스를 파는 곳이다보니 원재료가 자라는 모습을 전시하는 작은 텃밭을 만들기로 한다. 텃밭상자의 위에 얇은 두께의 선반을 두고, 그 내부에 LED, 환기팬, 관수장치를 설치한다.

일반적인 IoT팜처럼 식물의 뿌리쪽에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비가 내리듯 30분에 한번씩 작은 물방울을 후두둑 떨어뜨리고 싶었다.

물방울은 식물성장LED의 조명을 받아 반짝이며 이따금 수십개의 작은 팬이 환기를 위해 바람을 불어준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은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맞는 야외를 보고 간다. 

새로운 영역으로 한걸음 내딛는 기회였고, 이를 발판으로 바이오필릭공간디자인 프로젝트들이 연결되며 성장하게 된다.

낮에는 꽃집. 밤에는 현상설계.


직접 작은 공간을 운영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리라 연남동에 작은 꽃집을연다. 꽃집의 정체는 마당 한켠의 작은 텃밭에서 키운 작물들로 마치 넷플릭스시리즈 ‘세프의 테이블’에 나올법한, 

작품과도 같은 아우라의 ‘샤브샤브채소모듬’의 꽃다발을 만들어 파는 집이었다. 이름은 초식이라 지었다. 草式 ‘풀의 방법’이란 뜻이다. 

대박을 내긴 커녕 1년만에 문을 닫고 만다. 디자이너와 운영자는 처절하게 다른 것이다. 그 대신 그리는 디자인에서 공감하는 디자인으로 변화하게 된다.

초식과 마스터플랜. 아침엔 꽃다발을 만들고 오후에는 디자인을 만들었다.

국제 지명 공모였던 잠실주경기장의 리노베이션, 내외부를 자연으로 특화하는 해법으로 수 많은 산책로를 만들고 자연을 걷는 경험이 경기장 내부까지 계속 이어지도록 했다.

‘더 낮게, 더 가까이, 더 천천히’를 떠올렸다. 치열한 경쟁 이제는 내려놓자는 의미였다. 

용 한 마리가 힘있게 배치도를 가로지르는 선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자신감은 흙에 손을 담그고 자연을 즐기며 지내본 시간이 바탕이 된 믿음이다.

여러가지 스케일, 성격을 오가며 일을 하면 다양한 장르가 섞이면서 시너지를 발휘한다. 융합은 우리를 설명하는 키워드임에 틀림없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과감한 도전, 책임으로 성취해낸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자연을 담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행하고 있다.

서울시 디자인 정책과와 함께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 취학 연령 인구들이 감소하면서 교실은 남아돈다. 아이들의 게임, 핸드폰 중독은 사회문제로 발전한다. 

유휴교실을 활용하여 다양한 감각으로 자연을 경험하는 컨텐츠 공간을 만들기로 한다. 원예활동을 염두에 두고 실제로 위클래스(상담세션)와 대학생들을 연결하는 운영위원회도 구성한다. 

함께 용역을 수행한 커뮤니티 디자인 전문회사 마이너스플러스백에서 참여형 워크샵을 주도하였고 그 내용을 디자인에 반영하기로 한다. 안쓰는 교실에 자연을 담는 것. 취지는 좋은데 궁금해 진다. 

이렇게 하면 정말 힐링은 되는 걸까? 워크샵 설문의 내용을 요약하면 ‘매우 강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취지로 하지만 사실 사용자는 그 조차도 싫어한다. 

작은 교실에 작은 책상에서 하루종일 버티고 있어야하니 그럴만도 하다. 학교의 억압적인 공간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크리스티안 미쿤다 가 주장하는 제3의 공간이론처럼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무목적의 공간을 떠올렸다. 되도록 편하고 자연스럽게 자연을 경험하도록 한다.

운동장의 수돗가를 모티브로한 대형 싱크대를 둔다. 한쪽에는 물이 조금씩 떨어지는 고장난 수도를 만든다. 

물이 천천히 흘러가면서 수조에 머물면 모판의 흙이 젖고 상자의 온실효과로 학기초에 아이들과 함께 만든 씨드페이퍼에서 떼어낸 씨앗들이 발아한다. 자라면 창턱과 숲에 옮겨 심는다.

숲에는 직선으로 나가는 초음파에 음원을 태우는 초지향성스피커라는 것을 설치한다. 새소리 물소리 등 각각의 채널을 하나의 믹서에서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연결한다. 

각도와 출력을 조정하여 공간 안에서 초음파를 반사되게 하면 마치 새가 주위에서 지저귀는 듯하다. 이니스프리의 빗물관수 장치를 이번엔 교실 천정에 설치한다.

비를 틀고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그 사이를 걸으며 함께 다양한 자연의 현상과 감각을 즐긴다. 마음풀은 이후에도 서울시와 5년 동안 5개의 공간을 만들며 지속사업으로 고도화되어 간다. 

iF 어워드를 수상하였고 디자인서울 비전 2.0의 추진 과제들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


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 한국유치를 기념하는 정원이다. 

손닿지 않는 자연의 세계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작은 생명들, 그리고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작업이다. 지금의 시대, 땅과 자연을 생각하는 청지기로서의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보았다. 


‘우리의 일은 살아있는 것들의 세계를 펼치는 일이다. 울타리 안에서 관조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아닌, 울타리 너머 생명 창조의 가능성을 넓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세계의 일원으로서, 지금 우리 시대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러한 가능성을 확장하는 일이다.’ 


추상적인 ‘관념’을 실체하는 ‘형상’으로 땅 위에 세우는 일은 디자이너의 본령이다. 대상지 안에 그릴 수 있는 가장 큰 원을 그린다. 

원의 안쪽을 자연의 정원이라 부른다. 사람은 들어가지 못한다. 바깥은 사람의 정원이라 한다. 울타리는 바위로 하고 둘레를 따라 안개를 뿜는 링을 만든다.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는 울타리 너머는 그들이 주인이다. 우리가 숲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자연의 친구들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 살아가는 수많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래되어 쓰러진 나무에서 피어나는 버섯과 숨어서 조용히 자라고 있는 우산이끼들, 애벌레가 겨울을 버티고 나온 자국 속에서 싹트는 작은 식물들, 등

사람의 접근이 제한된 상태에서 자연이 그들의 시간 속에서 깊어가는 세상이다.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 UX design

자연의 정원은 지형이 복잡하다. 오랫동안 그늘을 드리우는 곳도, 물이 천천히 빠지는 습지도, 하루 할 종일 따스한 햇볕을 받는 곳도 있다.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다양한 환경을 만든다. 안개구유라고 이름을 붙인 원형의 링을 경계에 두고 사람의 정원 한 편에는 유목을 식재한다. 

번식을 위해 가지치기를 강제로 당했던 나무들과 작은 풀들에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안개구유가 작동하여 자연의 정원을 적신다. 

안개를 자주 맞는 쓰러진 고목에는 어디선가 날아온 목이버섯이 자리를 잡는다. 작은 먹이거리들을 찾는 벌레들이 나타날지 모른다. 자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손이 닿지 못하는 자연을 깊어지게 한다.

지금 우리의 방식으로 관찰하며 송출하는 ‘살아있는 상태’

오래전 달표면의 ‘고요의 바다’라는 곳에 달착륙선이 내려갈 때 사람들이 느꼈던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상상했었다. 우리가 만든 이 작은 세상도 지구인에게 중계가 되면 좋겠다. 

동시에 평소에 관심을 두던 좋아하던 아티스트의 작업이 떠오른다. 즐겨보던 NASA의 유튜브도 순식간의 일이다. 

-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의 서랍들을 그루핑하여 이야기를 더하는 것을 좋아한다.

깊어가는 자연의 시간                                  

조성한 후 시간이 꽤 지난 시점에 실제로 온갖 생물들이 들어오고 있다. 

어느새 알에서 나온 아기 청개구리, 번식기를 맞아 수초 사이를 오가는 왕잠자리, 작은 벌들과 초대하지 않은 물피, 강아지풀도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심은 여러 풀들에 꽂혀 새롭게 호박벌과 사향제비나비도 가족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한다. 

우리의 한가운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DMZ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라이브스케이프. 디자이너가 자라는 곳

구성원들은 더 없이 훌륭하며 함께 일하는 것은 큰 행복이다.

자주 받는 질문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냐인데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좋은 방법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디자이너로 하루씩 살다 보면 어느새 디자이너가 되어있을 것이다. 회사는 그렇게 디자이너가 자라는 곳이다.


우리의 일이란게 자기 안의 우물을 길어올리는 것이다. 인사이트는 누가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관점이기에 In-sight이다.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을 찾는 것, 내 우물이 인사이트로 가득한 초정리 암반수로 채워지게 하는 것을 지속하다보면 어느새 취미가 성과가 된다. 

자신만의 인사이트로 채워진 우물을 젊은 시절부터 만들기 바라며, 라이브사이트라는 답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곳을 다니며 사진을 보아선 알 수 없는, 직접 머물러야만 알아챌 수 있는 맥락을 발견하길 바란다. 

핀터레스트에서 수백 장의 사진들을 모아 놓아도 그것들을 꿰뚫는 이야기를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므로.


나는 디자인을 할 때는 빨리 날리듯 그려내면서 손과 머리가 함께 주거니 받거니하는 찾아가는 과정을 중요시하기에 회의 시간에는 재미있는 날 것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인절미를 얹는데 대신 어깨가 나란히 되도록 이빨을 맞추고…’와 같은, 형태와 함께 이해되는 느낌적인 느낌의 문장들이다. 

디자인 과정에서 민주적이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 정보와 경험의 무게가 기울어져 있기에.

그러나 도대체 며느리도 모른다는 ‘디자이너의 블랙박스’의 내부,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날 것 그대로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라이브스케이프는 12년이 되었다. 바이오필릭 공간기획, 조경설계, 건축설계, 공공디자인, 서비스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을 한다. 

디자인연구소 OZLAB에서는 자연을 경험하는 무선 리모컨을 만든다. 많은 영역에 관심을 두며 일하지만 코어는 여전하다. 자연이다. 

‘살아있는 것을 디자인합니다.’ 라는 말은 그저 표현을 위한 수사가 아니다. 디자이너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는 어떠한 길로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