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홀이다. 옛날엔 이랬다는 거지. 흠...모르긴 몰라도 다음 사진에선 아마도 산뜻하고 깔끔하고 모던하게 바꿨어요 할 것 같은 예감.
아니나 달라. 너무 뻔한 전개잖아 이런거. 이런 류의 before and after 포스팅 이면의 생각들이 있었는데 그게 뭐였더라.
노후한 건물의 리노베이션 이런 게 실상은 껍질을, 마감을 새로이 하는 것 만은 아니지 않나? 20년 전에 지어진 이 임대건물이 앞으로는 어떤 생을 살아야 하는가. 같은 것.
그런 생각도 사실 마지막에 가서는 물질로 나타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이 일이 여지껏 흥미로운 거겠지.
중요한 변화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창턱의 화단을 털어서
아래로부터 위까지 넓은 통창을 만들고
그렇게 많은 면적을 유리로 덮는다. 여기 좀 봐주세요 들어와주세요 흑흑 흐느끼던 전면의 방풍실은 없앤다.
오히려 출입구는 감추고 백화점의 진열장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전. 이름하여 쇼윈도우 로비 만들기
쇼윈도우 내부는 거대한 플랜터가 들어온다. 천정에는 건물 내부의 조도를 외부보다 밝게 하기 위해 많은 등을 달기로 했다.
완성된 올인원 인포메이션. 여기서 안내를 한다는 거지. 아 저 갑을전자 김부장님 뵈러 왔어요.
반대편으로 길게 돌아오면 좀 조용한 나만의 장소. 저 건너편은 회의회의 미팅미팅. 물리적인 구획을 최소화하고 경험은 필요한 만큼 나누어지게 했다.
사실 가구만으로도 이렇게 공간의 성격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간과하기 쉬우나 오히려 스테이징의 관점에선 쉽게 풀리기도 한다.
편한 의자 깊이 앉을 수 있는 의자에서 책을 읽거나 조용한 대화를 한다고 하면 본격적인 수다를 위한 작은 가구들은 더 깊은 곳에.
이렇게 행동을 미리 예측하게 하면 공간들에선 굳이 회의실 카페 이렇게 안 만들어도 되는 거다. 비용적인 면에서 오히려 탁월한 선택이지.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위로의 장소가 한가운데에 마련되었다. 헐렁헐렁 설렁설렁 이 힐링의 기쁨은 내가 식물에 가까울수록 그러하다.
밀림밀림 오오 나의 밀림
상부 마감 미러. 블링블링
한편으로 외부 의자를 달기 위한 디테일...같은 건 열심히 해서 깔끔하게 나오게 하면 되는 거고
다만 바닥이 어두워야 했으나 스타투아리오를 많이 사용함. 이건 좀 아쉽다. 앞으로는 유지관리면에 있어서도 발이 많이 닿는 곳은 진하게 하는 게. 필요할 듯.
오후 3시의 조경. 어두움이 있어야 밝음이 의미가 있고
밝음이 있어야 어두움이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풀멍의 자유
밝은 조도를 위한 T5
맛있는 풀
풀멍이다 풀멍
갖가지 식물들이 코앞에. 아아 기분좋아 더 안 쓸래
기획 및 디자인 라이브스케이프+W architects
건축주 KEC
조경시공 조경디자인이레
인테리어시공 디자인공감대
건축시공 다산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