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MAY 2020

잠실주경기장

코마네치는 아니다. 코마네치밖에 몰라서. 누군지는 모르나 저렇게 하체로만 무언가를 표현하는게 참 쉬워 보이진 않는다. 여기는 잠실주경기장의 1층 복도. 그 시절 1988년의 자긍심과 함성이 아주 오래전이다. 벌써 몇년이냐. 역동적이었던 지난 세월처럼 저녀의 포즈도. 프레임 조차도 역동적이구만

주경기장의 3층에 정원을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정원이란 전통적 의미에서의 정원이 아니다. 그냥 자연을 경험하게 하는 어떤 것이라고 하자. 왜냐면. 저 레벨로 외부에서 바로 들어오게 될거거든. 이런 챌린징한 프로젝트는 참 재미있으면서 원통하다. 왜냐면 우리가 만든 아이디어였거든. 그래서 당선된거거든. 국제 현상 공모에서. 에헴. 그나저나. 왜 남들 가는 길로 안가고 늘 이러냐고. 이제 이걸 만들어야 한다. 대략 방법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면서 한층을 온전히 돌아보았다.

하늘의 역동적인 선이 참 아름답다. 이곳에서 와이프와 연애시절 한일전 축구를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자리가 붉은 악마 응원석 옆이었는데 그 덕에 신나게 응원했었고 그당시는 초가을이라 빨간색 쉐터를 와이프와 함께 커플룩으로 맞춰입고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참으로 재미있는 공간이란 말이지. 여기다 이제 으흠. 


일기처럼 블로그를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한번 다시 돌아가보기로 했어요~^ 정원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