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SEP 2020

자연과 사람의 집, 주택설계

인테리어부터 건축과 조경, 마스터플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관심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주택 건축 역시도 그런 맥락에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사례 이미지는 동남아 같은 기후에서나 가능한 작업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자연과의 경계가 헐렁한 공간은 가만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 합니다.

두 개의 필지 사이에 온실을 만드는 옵션을 만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성스럽게 자연을 모사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만이 반드시 답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는 그저 자연스러운 삶이 될 때 그리고 그런 작동조차도 자연스러울 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조경은 경을 조한다란 뜻이니 결국 그 자체가 결코 순수한 자연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연을 품은 건축이라고 해서 고작해야 통창을 만들고 차경이 어쩌고 하는 것도 비슷한 연유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요. 오히려 요즘 같은 과학 기술의 시대에는 자연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경험을 들이는 것이 진짜 자연을 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ffekt의 regen village입니다. 자급자족의 도시로 굉장히 유명하지만 저는 정작 건물과 자연 사이에 이런 공간이 주는 기능, 기능이 애매한 집도 아니고 밖도 아닌 이런 공간들을 주목합니다. 제3의 공간이란 말이 있습니다. 직장도 집도 아닌 중간의 공간, 이런 공간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행복하다는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의 이론인데 그러고보니 이런 게 옛날엔 마당이었던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도 마당을 만들었습니다라는 것은 굉장히 별로입니다. (실제로도) 그저 이런 중간 공간을 만들면 되는거죠.

가장 쉬운 에로 앤트러사이트 한림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더 컴팩트한 단위가 플랜테리어나 작은 화분을 앞에 들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3세대가 사는 집이라 자녀 세대와 시니어 세대를 분리하며 그 사이에 제3의 공간을 만듭니다.

여기를 마치 앤트러사이트 한림처럼 해보고 있습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되는 자녀들의 놀이터 겸 가족실입니다.

젊은 아들이 사는 방들은 모여서 작은 집으로 만듭니다. 그러므로 이 곳은 두 번째 집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마당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밖에서 안을 볼 때는 대략 이런 느낌

개를 좋아하셔서 개집을 아주 아주 넓게 펜스와 담장으로 만듭니다.

사람 펜스와 개 펜스 사이에서 행복한 멍멍이

집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건물 외벽은 노출 콘크리트를 검게 태울 생각이고 식물은 파릇파릇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가 아름다운 것은 그가 조경도 함께 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모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듬다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