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원이라고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눈이. 시선이. 이곳저곳 닿지 않는 곳이 없어서 잘하려고 하면 신경써야 할 일이 많지요. 지난 여름 중심이 될만한 나무를 정했습니다.
이걸 현장에서 치수를 확인. 정확하게 스케일을 잡은 다음 jpg파일로 만들어서 스케치업에서 이리저리 움직여봅니다.
여기에 심어보았다가
여기는 도학적이긴 한데 과하게 답답할듯하고 평상에 그늘도 만들어야 하니
이쪽으로 심기로 합니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정원을 향해 열리는 3단 개폐창호. 항상 그렇지만 설계는 공사를 하면서 보완되고 진전될뿐입니다. 설계에서 완성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조경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배치도에서나 나무를 동그랗게 그리지 이세상에 동그란 나무는 없으니까요. 실제로도 어떤 나무가 어디에 어떤 면을 정면으로 해야 하는지는 이렇게 현장에서 정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무가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그 자리에 걸어 들어가 얹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따금 하지만 또 이런게 재미죠.
어느 방향에서 볼 때가 가장 어울릴지. 크레인으로 떠서 이리저리 돌려가며 뷰를 보고 있습니다.
영차 영차
나무. 평상. 작은 언덕같은. 미니어쳐 야생. 기본틀은 완성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1단계입니다. 하부에 배수체계만들고. 식재기반만들고. 큰 중심수목의 식재까지. 이정도에서 경관의 큰 그림을 만듭니다. 사면의 흐름이나 표면배수도 이제 같이 생각합니다.
스텐레스 8미리를 통으로 접은 것이 왔군요. 직각으로 접혀지진 않아서 좀 아쉽지만 이걸 정원의 가벽에 달아 메고 밑판을 붙이도록 합니다. 폭은 6센티로 왠만한 세제통 기름병 두께가 5.5센티정도 되지요. 과해보이는 수납시설보다는 필요한 것이 필요할 때 준비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바베큐그릴뒤에서 가지런히 소꿉장난하는 모양새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