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AY 2023

광명시 인생정원 3

기억산책길, 오감놀이터, 초록마루, 마음숲, 정원쉼터가 순환동선속에 배치되어있도록 하고 그 안에 여러가지 다감각 컨텐츠를 넣는다. 

Studio MXD의 제안서에 담긴 내용이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창틀을 가급적 디자인의 기회요소로 사용하고 싶었다. 가벼운 파티션이 되고 그 안에서 수경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당연히 원예활동의 일환이다. 싱크대조차도 그 자체가 화분이 되도록 했는데 라이브2호 사무실 초식방에서 싱크대 하나를 뜯어서 설비외 방수테스트를 해보고 적용했다. 작은일을 쫀쫀하게 하는게 특징. 

마음숲에 들어가기전에 자기가 스스로 숲의 기후, 소리와 느낌들을 설정할 수 있는 곳. 특허가 2개가 만들어져 있고 계속 고도화하고 있어서 여기에 관해 나름 자랑스러워하는 편. 

가구와 자연이 하나가 되도록 하되 약장을 모티브로. 좀 더 밝은 색의 잎이 한 두개라도 있으면 좋았겠군. 

2017년 서울시 프로젝트로 문화부장관상 수여에 빛나는 프로젝트 느린곳간 시절부터 이어져 온. 자연과 텃밭에 대한 나의 고집들이 해결안이 되고 디자인이 되어 간다. 

사람은 자연에서 왔다. 흙속에 손이 들어가는 것은. 있던 곳으로 들어가는 것.  큰 기쁨이다. 느릿느릿 그러나 꾸준히.

여기를

이렇게 만들었고

뭐 이렇게 되었다. 

디자인이란게 당시에는 고민과 생각이 많지만 지나가면 잊혀진다. 

가장 애 많이 쓰신 우리 배팀장님과 최작가님. 민호. 재우. 덕훈. 범준. 필립님. 직원님들에게 감사. and 권소장님 

비가 내리는 숲이다. 젖는 곳은 사람이 다니는 곳과 무관하다. 잎이 물을 맞으며 흔들 흔들 하는 모습. 

화분을 하나 가져다 놓으면 일주일 지나 지겨워진다. 오브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마치 가구처럼. 늘상 그곳에 있지만 나와는 그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오필릭디자인이 일반적인 플랜티리어나 조경디자인과 다른 점은 우리의 일상에서 예기치 않은 곳에서 자연과의 상호교감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의 놀이터를 두르는 펜스에 겹쳐서 설치한 텃밭과 작업대 

씨앗선반 

여러가지 버젼이 있었으나 공사비를 감안한 배팀장님의 제안. 사실 회사의 노하우는 이 ‘여러가지’와 ‘공사비’에 있다.

처음에는 정말 목재 팔레트를 가지고 만드는 무식한 방법이었음. 무튼. 유치원 아이들은 아래칸에. 노치원 어른들은 윗칸에 사이 좋게 나누어서 무언가를 심고 키우면서 세대간의 어쩌구를 생각했으나 이용자란게 또 변화무쌍한 것이어서. 그래도 공장에서 찍어나온 ‘디자인펜스’를 덮는 손맛나는 작업인 것은 맘에 든다. 

사실 내 의도는 이건 아니었다. 현장과 소통에 혼선이 있었다. 그런데 뭐 이것도 좋은 점이 있는 것 같아서 이걸로 뭘 해볼까 궁리중이다. 

이런 곳에 이렇게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이 참 좋다. 이름도 모를 한 마리 새야 너는 그리도 비싸야만 속이 시원했냐. 

민호, 상민 두 사람의 이름이 계속 생각나는 현장. 천정에 아직 식물등이 안 걸려있네. 이 글 보면 회의 좀 하자구 해요~^ 

서로 식생환경이 다른 식물들이 섞여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단은 접수하고 수정하기로 했다. 

기묘한 미스매치. 사인과 항아리와 콘크리트의자. 이걸 가지고 현장에서 한번 직원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니 뭐 어쩐다는건 아니고. 

사실 저 장면엔 많은 NG들이 있다. 내눈에만 보이는. 그러나 어쩔수 없었다는 것도 안다. 담부터 그러지 말아야지일 수 밖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