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APR 2022

감전시

감이라는 걸 전시한다. 감잡아쓰할때의 감이 아니다. 건축을 이루는 모든 재료를 잘 한권씩 보여주는 매거진이다. 쉽고 실용적이며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고 있는 음 그런 일을 하고 계시는 윤재선 대표님이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함께 고민하며 기획하신 자리에 작게나마 함께 무언가 하게 되었다. 너희가 좀 들어와서 초록초록스럽게 해줘.. 를 희망하셨을 것 같다.


그럼 좋지 그렇게 해 봐야지. 그렇다. 일단 초록은 요즘 대세니깐. 

이런 걸 만들었다. 늘 그렇듯. 기획의도가 중요하다. 완성이다 야호 하고 긴장 풀어 놓고 있으면 꼭 그럴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드셨나요?' 하고 물어보잖아. 그냥 하는 건데 뭐라 말해야 하나. 아이참 어쩐담..

그래서 이런 걸 하기에 이르렀다. 흙을 심는 플랜터가 옆구리가 터진거야. 그래서 막 흙이 주르륵하고 흘러내리는거지.

조립을 위한 여러가지 고민들은 재우님과 덕훈님 범준님께서. 다들 멋있다.

어디 어떤가 하고 앉아 보았다. 재료가 생겨난 시작은 어디겠는가. 거슬러 올라가보자. 그렇다 바로 땅인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만든 것이다.' 라고 생각해 작품명과 함께 설명을 보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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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arth.

Origin of all.


살아있는 것들은 가공되어 우리 주변 환경을 이룬다. 수 많은 재료들이 만들어지는 시간을 역순으로 모아보았을 때 마주하게 될 것만 같은 어떤 장면을 상상한다. 

적당한 습기를 머금은 촉촉하고 건강한 흙과 그 위의 생명들. 이것은 우리가 만든 것으로 주변을 두르면 두를수록 오히려 더 찾게 되고, 만나고 싶어하는,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재료를 소개하는 책과 정성스레 아카이빙한 재료들과 바로 그 재료를 잉태한 자연을 함께 보는 느낌 같은 것인 셈이다.

만드는 모습. 

공감대 권혁진 소장님. 최근에 공구들을 밀워키로 깔맞춤하고 계시다.

콤프레샤의 녹색선도 빨간색으로 맞추어 드리고 싶어지는..

오늘은 초록초록한 느낌이신 지은님.

이렇게 많은 재료들에 대한 이야기. 축척의 힘이란 것을 생각한다. 누구든지 한 두번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지치지 않고 계속하는 것, 그런 것이 정말 한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책임감 있는 열정.

이끼를 심다가 목이 말랐나 보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비우고 남은 얼음으로 이끼 관수를.. (음 천잰데?)

신기하게 이때부터 아라우카리아가 고개를 세우면서 바로 서기 시작했다. 내 눈은 고속카메라와 수평자가 내장되어 있어 그 순간들이 다 보였다.

감매거진이 선보이는 재료들과

우리가 만든 원료.

The Earth. Origin of All.

By 라이브스케이프

김밥의 옆구리가 터져서 흘러흘러 저 세상을 만나 재료가 되었다. (라고 하면 되겠구만)

우리가 사용한 재료들도 충분히 알려드려야지. 이때 조명은 저 건너편의 그것들이 함께 건너와 이어지도록 하는 아이디어는 지은님의 현장 즉석 제안.

흐르는 땅

설명을 위한 시트작업. 많은 정보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그닥 별로다. 

그저 만지고, 보고, 알 수 있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오브젝트들 중에 의인화에 가장 성공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제도스탠드 혹은 작업스탠드라 불리우는 이놈 일 것이다. 여기서는 왠지 조물주가 보낸 수호천사 같은 느낌이다.

감과 나. 저 건너 재미난 것들이 많다. 이제 차분히 시간을 갖고 둘러보아야겠다.

스탠드의 오와열을 한번 맞추어 놓고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