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MAR 2015

정원 만드는 이야기 6 착공을 앞두고


미국에서 하던 프로젝트의 식재계획도. 한국에서 이렇게 디테일하게 식재 도면을 그려본 일이 없습니다. 물론 하고는 싶었고 최소한 지시는 내려보았지만...항시 쓰는 수종만 쓰게 되는...ctrl c, ctrl v의 반복. 결국 이 모든 일은 이런 작업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반성을 하자면. 이를테면, '조경은 단순히 경관이지. 우리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고 식재는 또 식재전문가가 있지... '라는 핑계뒤에 숨어서 오랫동안 지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는 것이지요. 어쨌든!! 그리하여 사무실 개소를 하면서 정원을 직접 만드는 작업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한남동 모기업 부회장댁 정원을 설계를 했었는데...아쉬운것은 우리가 공사를 하지 못했다는... 일을 못해서 아쉬운게 아니라 시공은 설계의 연장선인데, 이를테면 교목의 모양과 면을 보는 일부터 시작해서 하부에 관목을 어떤 방향으로 만들것인가. 그 하부의 초화 생상과 질감등등이 설계가의 머리에서 바로 삽질과 호미질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지어진 것을 보면 아쉽지만, 이 또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면과 그림에 그려지지 못한 수 많은 이야기가 현장에서도 진행형으로 이어지려면 어쩔수 없이 디자이너가 삽과 호미를 들어야 합니다.



최근 사진입니다. 현장에서 스타프자를 들고 실제 공간에 들어가는 나무의 크기와 위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 이뎀건축의 주택프로젝트의 정원을 하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제 계약을 하고 곧 착공을 시작합니다. 멋진 정원, 사랑받는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