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MAR 2015

정원 만드는 이야기.


정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의 정원이 만들어지는 진하고 깊은 이야기들은 그때그때 담지 앟으면 이내 흘러가는 바람처럼 다시 잡기가 어렵기도 하고, 또 좋은 작품으로 남기고 싶어 즐겁게 하는 편이라 가급적 조금씩, 단편적으로나마 올려볼 계획입니다. 이전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지내놓고 보니 남겨진 기록들이 없는게 아쉬웠던 차에 이제부터라도 시작해보려 합니다.



건축은 이뎀건축 곽희수건축가의 작품으로 가로변을 향해 팔을 들고 있는 노출콘크리트의 조형이 굉장히 힘이 있습니다. 2013년부터 건축설계가 되는 것을 오가며 보았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진행된 조경설계도 마무리 되었고, 이제 본격적인 정원공사에 들어가기전에 중요한 수목과 재료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작년 5월에 그려 본 대략적인 배치스킴입니다. 그림에 구획선이 표현이 안되어있지만 배치도에서 왼쪽편(돌들이 뿌려져 있는 곳)은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현관까지 다다르는 길에서의 짧지만 강렬한(?)자연과 건물내 거실에서 나와 맞게 되는 깊은 정원으로 구성됩니다.


이 주택정원의 컨셉은 한마디로 하자면 '자연스러움'입니다. 자연스러움. 말은 쉽습니다. 나무심고 돌놓는 조경의 행위가 기본적으로 자연을 모방하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때문에 그 어떤 것이라도 '자연스러움'이라는 말 안에 넣어질 수 있지요.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쉽지만은 않은것은 바로 그 자연스러움으로 감흥을 만들어야 하기때문일듯 합니다. 정원디자인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지요. 자연스러움과 감동의 조합이라는게 어쩌면 동이 서에서 먼것처럼 서로 동떨어진 개념들의 조합일테니까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현대 조경가들이 모더니즘의 시기를 거치면서 '자연풍경식경관'이라는 말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어쨌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