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nas를 이제야 손을 보았습니다. 핸드폰에서 접근이 되는 사무실의 폴더들을 다시 반갑게 들여다보다. 문득 눈에 들어온 2012년의 작업.
한국수력원자력 사옥 현상설계(당선,with무영건축)
이 당시가 희림건축을 떠나 그룹한이라는 대형 조경회사의 본부장으로 일할때 였지요. 그때 그렸던 작업. 현상설계 이야기입니다.
현상설계. 좀 지나치게 표현하자면 모형의 씨지뷰를 결정하고 거기서부터 디자인을 시작하는... 가치판단은 유보합니다. 그러나 그런 영역에서도 디자인의 롤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건축에서 받은 매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앞 머리부분을 최대한 벌려주며 큰 면으로 규정하는 선을 만듭니다. 모형 사진과 cg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지요.
건축에서 잡은 배치를 보니 마치 큰 뱀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 녀석이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으로 더 들어가보자. 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습지만 이런 게 강렬한 자극이 되는 게 어떤 종류의 설계경기에선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건 이거죠. 디자인에서 의도가 중요한가. 의도를 잘 드러나게 하는 게 중요한가? 이미 이 단계에선 의도가 뱀이건 돼지건 중요한 국면이 아닙니다. 디자이너의 의도를 잘 '드러내는'것. 그리하여 디자이너의 '심상'이 타자에게도 '현상'이 되게 하는 것. 아마 그래서 현상설계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