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조금 버티느라 버텨서 이렇게 정리. 이게 벌써 2008년 5월이니. 시간 참 많이 흘렀구나 어제 일 같은데. 베트남 석유공사 사옥 프로젝트로 현상설계에서 말이 안되는 선들만 지우고 그나마 느낌만 간직해본 선들이다.
왜 이랬을까?
그냥 담담하게 하면 안되는 세계였기 때문이다. 뭔가 센 놈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외부공간에서 하고자 하기때문에. 특히 조감도에서 보았을때의 선놀음. 혹은 용그림들이 이 당시 유행이었다. 아마 지금도 그럴껄?
이렇게 그려달라고 하고 공사비는 쥐꼬리. 다 없어지고 결국 남는 것은 화강석 경계석에 필렛으로 힘 바짝주고 원안을 유지했다는 것으로 위안 삼을 밖에 없다. 그나마 돌 와리라도 잘 맞추면 다행이다.
결국 용그림은 액자에 보관되거나 cg사무실 포트폴리오로 쓰여진다. 디테일이 빈약할수밖에 없는 구조는 디자인이 아니라 산업을 바라보는 이해당사자의 눈높이에 달려 있는 것. 이라는 핑계로 마무리.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배치도가 아니라 현장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