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용히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이제와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이 같은 탕자들의 커뮤니티가 있다. 연남동 소재 피팅룸.
그 안에는 현직 인테리어 사장님이 6집 앨범 발매를 위해 녹음에 한참인 작업실도 있고, 한땀 한땀 손으로 특색있는 모자를 만드는 모자 쇼룸도 있고,
아주 좋은 차들을 대접하는 카페도 있고, 무려 대단히 멋진 화장실도 있고, 꽃집의 탈을 쓴 초식이란 이름의 작은 쇼룸도 있다.
이병찬 작가의 작품으로 조명을 대신하는 이 수상한 꽃집에선
꽃은 물론이고
상추건 브로콜리건 케일이건 라벤더건 손에 잡히는 대로 만든다. 그래서 오마카세 꽃집이다. 자연이 예술인데, 어떻게 보여줄 방법이 이것인 것 같았다.
초식. 풀의 방법. 비뚤어지면 비뚤어진 대로 있는 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잡는다.
영어이름을 뒤에 넣었다. 영어이름이라기보단 활동명이라 하자. 라이브스케이프가 랜드스케이프가 아닌것 처럼
스무스도 스미스가 아님. 아티스트보타닉, 마놀로블라닉 같은 어감이라구요.
뭔 의미인진 묻지 마시고 왜 초식은 한자에 획하나 빠졌나 묻지도 마시라. 내맴이에요.
하여튼 모든 일을 부드럽게 스무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