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AUG 2015

청계리주택.


건축가들과 외부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윤재민 건축가의 JMY 건축이 만들고 있는 청계리주택입나다. 최근까지 생각이 안나 답답해하던 작업이죠. 바로 전까지 작지만 정원을 만드는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많이 알지도 못하면서' 원예적 마인드가 너무 앞서 있었나. 도대체가 전체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네요.

지형이나 공간을 가지고 그것들을 사용하는 경험을 정하는 것이 우선인데, 지엽적인. 이를테면 어떻게 생긴 나무가 좋을까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거죠. 지난 몇주간 굉장히 괴로웠습니다. 처절한 전투의 현장처럼 그림에도 선지피가 낭자하군요.

주택은 앞으로는 호수를 마주보고 있고 뒤로는 산을 마주하고 있습네요. 배산임수이긴한데  특이한 것은 호수보다 정작 호수를 감싸고 있는 첩첩의 산들입니다.

발로 찍은 호수와 그 너머 마을과 첩첩의 산이네요. 호수의 이쪽에는 내가 있고 건너편에는 산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마을이 있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이지요. 절대짱 태양왕 루이14세를 위한 소실점. 마마의 세상은 끝이 없어 성은이 망극하여라 할때의 그. 궁전! 소실점이 각각 3등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실제 뒤의 있는 공간들은 깊이가 몇십킬로미터나 됩니다.

한번 따라해봅니다. 켭켭이 겹쳐진 산들과 수평선. 이 경관을 그대로 카피해서 우리대지안에 붙여봅니다. 우리는 수평선이 아니라 지평선이 될것이고 큰 나무들을 모아심는 것으로 켭켭이 둘러싼 지형을 대신하게 됩니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단 하나 동일한 지오메트리를 반복사용하여 저 멀리에 있는 경관을 내것으로 끌어들여오고자 함입니다. 호수가 아니라 호수와 산이 만드는 경관을 함께. 일단 요까지.

참. 첫 이미지는 진입부에서 찍은 사진이고 안에서는 다시 이렇게 보입니다.  JMY건축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