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인지 이렇게 까진 필요 없을 정도로 구조가 튼튼촘촘하여 확인해 보니 수직증축이 충분히 가능한 구조설계를 반영한 시공이라. 기존의 구조 그리드를 그대로만 이용한다는 전제하에 필요시 일부 보강추가하기로 하고..
디자인을 했다 짜안
농협에서 하는 다양한 부대사업들과 식음브랜드들이 함께 들어오는 대형공간이 될수 있음을 상상한다. 건축이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사이니지 브랜드 그래픽이 그 공간의 경험을 성격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외부의 겹문을 모티브로 하여 사이니지로 기능하게 하는 이런 방식. 시골이나 농촌을 테마로 하는 공간에서 거대한 인삼이나 고추 조형물로 천하팔도강산을 괴수들의 소굴로 만드는 류의 과한 지자체사이니지들에게 고하는 작은 외침이랄까. 그러고 보면 응커피가 유명해진것은 아라시야마 강가의 정말 아무것도 없고 자연 그 자체만 있는 경관. 그 하나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는 도시가 아닌 변두리나 지방의 사이니지는 도시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날보러와여 여기좀 봐주세요 하는 호객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어떤 방식. 기존의 그리드를 그대로 이용하되 무덤덤항 민자벽을 만드는 것이 우선 필요하고 딱하나를 댄다면 농협마크를 좀 요즘의 간지로 바꾸어서 설치한다.
원래의 거대한 창고건물의 단일한 메스하나를 뎌러개의 조금 더 작은 메스로 바꾸고 싶었다.
많은 건축가들이 중정에 나무를 두는 것으로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추려 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혹여 셀프면죄부는 아닐까.
나의 작업은 그 반대이다. 어떻게 하면 내부에 합리적이고 건강한 방법으로 자연을 가질 수 있을까 먼저 고민하고 어떻게 해서든 그 단단한 관습작 생각의 틈바구니를 벌려 식물들이 들어가고 살아날 공간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이 시간과 공간의 중심이 되게 한다.
시간이라니. 이런 재수없고 현학적인 말을 하는 것 너무 싫다. 그러나 공간안에서 어떤 행위와 경험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