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AUG 2017

만시간의 법칙


미쿡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보스왈. 이런저런 프로젝이 있는데 아 이런 건 로이가 귀신이지. 하면서 테마파크를 오랫동안 디자인 했다 하는 Roy imamura랑 이틀 정도 일하자고 한다.


SWA group은 미국에 여러 개의 지사가 있는데, 그렇게 소살리토오피스에 있던 로이이마무리가 라구나비치오피스로 왔다. 이 회사는 가끔 프린서플들끼리 이런 품앗이를 하는 회사이다.


이른 아침 캐리어 하나 굴리며 나타나신 Roy Imamura옹께서는 콧노래를 흥얼거리시며 와이셔츠 주머니에서 작은 돋보기를 꺼내어 코에 걸치고 그린다. 이윽고 저 그림을 이틀 만에 채색완료


이건 인간이 아니잖아 어째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이냐 인공지능도 아니규

그로부터 십몇년이 지났다. 호텔방에서 막내츤츤이 다른 일 하는 동안 잔소리를 했다. 그러다가 심심해지는 거다. 끄적 거려보았다 나도 이제는 소위 짬에서 나온 바이브가 있나 보다.

아. 츤츤과 제주에서 묵은 곳이다. 이따미준. 포도호텔. 고수의 향기가 곳곳에. 역시 엄지척이다. 이곳에서 두어개의 프로젝을 그리고 왔는데 일과 휴식과 답사를 동시패션으로 하는 거 좋다. 왜 대가들이 비행기에서 넵킨 위에서 그려야 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음. 후아.

요즘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이 두서가 없어진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련다. 앞으로 더 두서 없어질 것 같다.

#라이브스케이프 #마스터플랜#초식#포도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