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architect로서 우리는 자연의 특정 경관을 모티브로 하여 차용한 ‘풍경’을 특정공간안에 담는 일을 하고 있다. 자연의 경관을 해석하여 재현하는 것으로서 이는 단순히 조경造景 즉, ‘경관을 아름답게 조성한다’라고 정의하는 것에 미루어 어찌보면 오래된 관성 같은, 생각의 습관일 수 있다.
그렇지만, 자연을 품안으로 끌어들여 그것을 나의 현 생활에 이용한다는 것, ‘저곳’의 ‘그것’의 ‘이곳’에서를 위한 용처를 계속하여 찾는 것, 그리하여 자연의 ‘모사’가 아닌 자연의 ‘현상’을 나의 품안으로 담는 것. 이것이 오랫동안 시간을 두고 완성된 소쇄원을 만든이의 마음 깊은곳에 자리하고 있는 정신이 아닐까 한다.
지금 우리의 주변을 머물고 있는 여러 물건들을 대상으로 자연의 현상을 담는다. 그것이 나의 자연일 것이고 나의 마음속일 것이다. 자연을 모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의 현상을 담는다. 격물지치 (格物致知- 사물의 이치를 새롭게 해석하여 이롭게 만든다 )의 경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