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조경건축가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 조경의 역할이 건물과 대지 사이를 채우는 설계와 시공에 머물렀다면 오늘날 조경건축가는 사람의 몸에 닿는 작은 사물부터 도시계획까지 관여한다.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에게 조경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만드는일이 아니다. 살아 있는 것을 디자인소재로 삼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롤을 모색하는 데 의미를 둔다. 물, 풀, 돌, 나무뿐 아니라 날씨와 기후, 나아가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습관까지 전부 그에게는 조경재료다. 자연을 주제로 한 건축물을 짓거나 도심에서 유기된 공간의 빈틈을 파고들기도 하며 무엇보다 자급자족의 즐거움을 일상에 들이는 일에 몰두한다. 거창한 디자인 담론을 내세우기보다는 동네에서 텃밭을 가꾸며 사람들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식물과 동거하는 삶을 꿈꾼다... (계속)
월간디자인 5월호 ‘농사의 맛’ 에서 발췌
http://www.designhou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