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a Strange Smell You Actually Enjoy


지난 첫 대화를 끝으로 우리는 각자의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사이 계절이 부쩍 깊어졌네요. 조금만 더디게 추워져서, 이곳에서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다 하지 못한, 스무스와의 이야기를 마저 담아보려고 합니다.


가을이 왔음이 느껴지는 순간들

두번째 인터뷰 역시 새벽 6시 사무실 앞 정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진행된 인터뷰라, 처음엔 지난 이야기를 떠올리며 가볍게 대화를 나눴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오늘의 주제로 흘러갔습니다. 스무스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둘 다 어디로 튈지 모를 정도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합니다. 그게 참 재밌습니다. 물론, 정리하기는 쉽지 않지만요.


인터뷰 속 햇은 저입니다. 처음 회사에 왔던 날 대표님이 제 이름을 햇님으로 불러 그때부터 별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는 회사의 대표인 스무스입니다. 본명과 달리 스무스라는 예명을 이따금 쓰지요. 그와 참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지금부터 대화 속에서는 -햇,스-로 간결하게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P4. 조경으로 다시 들어간 그곳

대표님 그렇게 유학에 가서 조경을 배우고 다시 한국에 돌아오셨을 땐 어떠셨어요?

내가 이제 미국에서 유학하고 왔을 떄 학교로 가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고 나는 바로 이전에 건축으로 일했던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와서 거기를 들어가게 됐어요.

오..다시 돌아가셨을 땐 어떠셨어요? 이전엔 일보단 게임에 빠지시곤 하셨잖아요.

그렇죠. 내가 다녔던 회사의  연 매출이 1200~300억 정도 됐었어요 늘. 그럼 조경할게 좀 많겠어요? 그러니까 디자인하는 애가 왔다고 나한테 일이 정말 많이 들어온거죠. 영화 고지전 봤어요?

엇 본 것 같아요.

고지전 보면 우르릉 쾅쾅 번개 빵 치면 인민군 북한군 중공군 막 내려 오고 꽝꽝 했다가 번쩍하고 번개 뻥 치면 또 그  다섯배가 더 가까이 오고 또 한번 더 치면 코 앞까지 오고 이러잖아요. 그 정도로 일이 많았어요. 중공군 내려오듯이...다음, 다음 (손으로 종이를 넘기며) 이거 이거였어요. 진짜 기계처럼.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디자인을 많이 했으니까 너무 좋기도 했죠. 그리고 그때는 실시설계를 직원들이 다 받쳐줘서 나는 정말 디자인만 했어요. 햇님이 몰라서 그러겠지만 저 정말 잘해요.

아이 모르다니요. 당연히 너무 잘 알죠. 그럼 대표님은 어떤게 좋은 설계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당시에 회사에서 주로 했던 큰 스케일의 프로젝트에서는 식재 이런 것 보다 얘기를 던져주는 큰 컨셉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컨셉과 관련된 다이어그램이 3개 정도 나오고 그 다이어그램을 겹치면 플랜이 되는 거죠. 저는 그게 좋은 설계라고 생각해요. 로직이 있어서 발전이 됐고 그 발전이 그림에 나오는 그런 설계요.

그쵸. 논리로는 알지만 좋은 설계를 한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 들으면 대단하게 들리겠지만 나도 정말 힘든 순간이 많았어요. 미국에서만 조경을 배웠기 때문에 한국에서 조경계 분들과 친분이 많이 없었고 내편이 없다는거에 힘든 순간도 많았죠. 당시에는 오해도 생기고, 억울할 때도 많았어요. 근데 결국은 살아온 과정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렇죠. 그것만큼 정직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어딜 가서 사기치게 생겼어요? 어저께 내가 올린 사진 봤죠. 내 얼굴 내가 보니까 되게 잘생겼더라. 누가 내 얼굴이 세상 무해한 얼굴이라고 그러더라고요.

맞아요. 특히 대표님 웃으실 때 정말 무해하세요.

또 한편으로는 그런 말도 하죠. 저 얼굴에 속으면 안 된다. 농담입니다.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EP5. 그래서 조경은 어떻게 하게 됐냐면..

근데 대표님은 원래 자연을 좋아하셨어요?

아니 그렇지도 않았어요. 사실 나는 조경이 있는지도,조경의 조도 잘 몰랐어요.

아 정말요? 그럼 회사에서 일하시다 알게 되신거에요?

내가 그때 아셈을 갔잖아요. 거기서 이제 설계 하고 맨날 오토바이 게임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해맑게  살았다고 했잖아요. 그때가 아셈 끝나고 회사로 복귀하기 직전이었거든요.

네.

그때 절반은 회사로 복귀했고, 내가 2차 복귀 조였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기본 계획을 미국에서 하고 나머지 4개 업체가 실시설계를 로컬에서 했어요. 그때가 IMF였어 가지고 그게 유일한 일이었어요. 잠깐 다른 얘기지만 내가 지각 되게 많이 했는데 아셈 설계단에 있어서 살아남은거에요.

아 진짜요?

나 완전 지각 대장이었어요. 맨날 늦게 일어나고 그래가지고 노하우도 많지. 겨울 같은 때 외투를 벗어서 편의점에다가 맡기고 출근하고 그랬어요. 춥지만 와이셔츠만 입고 출근을 한거죠

엥 왜요?그래야 더 불쌍해 보여서요?

아니지. 얘는 출근했는데 잠깐 나갔다 왔구나 하는거죠.

대박 지각했을 때 대박이네요.

이런 얘기하면 끝이 없는데요. 마지막으로 잡담 하나만 할게요. 컴퓨터 기본 화면 있잖아요. 그걸 스크린 캡처를 해서 바탕 화면으로 써. 그럼 아이콘 폴더가 그대로 고스란히 겹치잖아요. 실제 아이콘들을 끌어다가 한 폴더에다가 담아놓고 기존 폴더를 쭉쭉 숨겨놓는 거죠. 그러면 아무리 클릭을 해도 바탕 화면에 있는 아이콘을 터치를 하는 거죠. 아무리 터치해도 아무것도 안열리는 것처럼 보이니까 컴퓨터가 왜 안 되죠? 아이 나갔다 올게요. 이러고 나갔다 오고 그랬어요.

진짜 웃긴다. 웬만한 꼼수 부리면은 다 아시겠네요. 이미 다 해봐서..

잘 알죠. 아니 그리고 직원들 뒤통수만 봐도 알아요.

얘가 지금 일하는 뒤통수구나.  카카오톡 하는 뒤통수구나 다 알죠.

그쵸.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볼게요. 그래서 som에서 이제 배치도가 왔다고 보자 그래서 봤는데 배치도가 기깔나게 예쁜 거예요. 건물 주변의 조경 도면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여태까지 보던 조경 그림이 아니였어요. 되게 디자인이 기하학적이고 좋았어요. 알고 보니까 나는 som에서 해 온 줄 알았는데 그 밑에 랜드 스케이프 아키텍이 swa였던 거예요. 그때 당시에도 우리 회사에 도 조그맣게 조경 팀이 있었거든요. 그 팀장한테 오 swa가 뭐냐고 물어봤죠.

네. 

그랫더니 swa에 대해서 막 말해주더라고요. 그 팀장님이 다행히 조경에 욕심과 관심이 되게 많은 사람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피터 워커라고 있데요. 아 swa가 사실은 무슨 뭐의 약자인지 아세요?

그때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사사키의 s하고 피터 워커의 w 그리고 어소시에이트 a해서 이렇게 swa가 된거에요. 그 당시엔 인터넷이 없으니까 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정기 간행물 이런 데에서만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다행히 몇 개는 그때 당시 우리 회사 잡지실에 있어서 거기서 봤는데 그때 내가 본 게 피터 워커의 테너 파운틴이었어요. 우리 회사 소개하는 환경과조경에도 나와요. 그걸 보자마자 진짜 미쳤다 싶었죠.

와 그건 진짜 미쳤죠.

내가 여기저기서 자주 얘기하지만 건축가한테 분수를 설계해라 그러면 수공간을 이렇게 만들어요. (그림을 그리며) 물이 있고 위요된 공간이 있고 사람이 이렇게 나오고 이렇게 해서 도시 문맥을 받아주고 매스는 어떻게 되고 이런 얘기를 할 거란 말이죠. 그래 봤자 물을 담는 그릇을 디자인한 거란 말이에요. 모양을 디자인한 거죠. 근데 테너 파운틴은 바위를 막 놓고 그 사이에 습기,안개 나오고 하잖아요. 말그대로 자연과 풀과 물과 돌이 함께 있는데 사람이 그 안에 있으니까 되게 자연에 들어와 있는 것 같고 좋더라구요. 거기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경험을 했죠. 그래서 조경에 너무너무 너무너무 매력을 느꼈어요. 피터 워커. 그때 당시에 이제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한 게 피터 워커였어요. 사실은 피터 워커는 지금도 좋지만 그때도 계속 좋았어요. 계속 잘했어요.

참 대단한 분 같아요.

이제 조경을 해야 되겠다 마음 먹은거죠. 그때부터 건축이 진짜 뭐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죠. 학교 다닐 때는 건축을 너무나 열심히 좋아했지만 회사 다닐 때는 부품으로서의 삶이 너무 싫었어서 어느 정도 시간 지난 다음부터는 거의 약간 월급루팡처럼...

크헉ㅋㅋㅋㅋ네.

그러니까 회사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거와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가 않구나. 나랑 맞는 부분이 많지가 않구나. 그러니까 회사 다니면서 퇴근 빨리 하기를 기다리는 누구나 똑같은 그런 사람이 된 거죠. 그래서 건축을 놨어요. 나는 옛날에는 졸업하고 회사 퇴근해서도 건축 공부하고 스케치하고 공모전 나가려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그랬던 사람이었거든요. 근데 한 3년 지나니까 나도 이제 나태해져서 모터레이스 게임이나 하고 그랬죠. 이제 그랬던 내가 이제 삶의 목적이 생긴 거죠

조경을 해야겠다는 목적이요?

그쵸. 이거 정말 괜찮다 싶었죠. 그리고 나는 이미 건축에 흥미가 없어지기도 했고 그때 당시에 흥미가 없어진 또 다른 이유가 있었어요. 건축을 오래하셨던 소위 말하는 건축가 집단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 분들한테 배울 게 되게 많다고 생각을 했었단 말이에요. 나는 대학원 생때부터 그분들을 동경했는데 매번 전시나 출판 등 대외활동에서 빈자의 미학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보니 건축에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아..그럴수도 있었겠네요

그래가지고 나는 조경으로 가야 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내가 말이 이렇게 길어지면 안 되는데 얘기하다 보니까 스스로 재밌네요. 재밌지 않아요?

재밌어요.

피터워커의 테너파운틴, 스무스가 조경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EP6. 유학갈 결심.

그래서 그때부터는 건축을 되게 열심히 했던 마음이 이제 대상이 바뀌어서 다시 살아난 거예요. 근데 이제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았죠. 그때 현재는 청주대 조경과 교수이신 분이 지인이어서 물어봤죠. 조경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냐 했더니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되게 정성을 다해 얘기해주셨어요. 근데 내 생각에서는 유학을 가야될 것 같다고 느낀거죠.

아 정말요? 와..

그때 당시에 우리 집이 이제 망하기 시작을 했죠. IMF가 와서 나도 집이 어려운게 보이고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승종아 너는 유학 생각 없냐 그러시는 거예요. 정말 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나는 둘째라 늘 뒷전이라 생각했는데 엄마가 유학이라는 카드를 왜 나한테 쓰시지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한 첫마기가 엄마 나 둘째잖아요. 그랬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너 열심히 하잖아. 난 니가 봤을 때 네가 잘될 것 같다. 그리고 집이 좀 지금은 좀 시끄럽지만 엄마 아빠가 도와줄 테니까 한번 준비해 봐라. 그러시더라고요. 사실 너무너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렇죠..어떻게 또 타이밍이

망해가는 집에서 아들을 그것도 미국으로 결과는 결국 아이비 리그가 됐지만요. 또 왜 이렇게이렇게 비싼 학교를 붙어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생각지도 못한

그래가지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 영어 공부를 해야했죠. 근데 원래는 유학이라는 게 내 옵션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공부를 해야 되는데 What does this means? 이 쉬운 영어 문장을 해석 못할 정도로 나한테 영어가 없었어요. 그래서 거의 외우다시피 해서 점수만 아슬아슬하게 맞춰가지고 갔죠. 그래서 이제 여기저기서 어드미션이 왔는데 유펜 2년 하버드는 영어 점수 올려가지고 오는 조건부로 3년 이었어요. 나는 그때 당시에 나이도 있었고 그래서 이제 유펜으로 갔죠. 또 나는 이제 피터 워커랑 swa 같은 스타일을 좋아했잖아요. 근데 유펜이 그때 당시에 되게 좋았어요. 조경 하면 유펜이었었어요.

와. 하긴 유펜은 워낙 유명하잖아요.

그렇게 유펜이 갔는데 이제 학장 자리를 두고 로리올린하고 제임스 코너하고 붙었었어요. 근데 제임스 코너가 이겨서 학장이 되고 제임스 코너와 그의 친구들로 꽉 채워지면서 모든 커리큘럼이 바뀐거죠. 제임스코너가 이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라고 하는데 나는 랜드스케이프 어버버라고 해요. 옛날에 내가 참 좋아하는 웹사이트가 있었는데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부쉬 제너레이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되게 쉬운 말을 어렵게 번역해서 설명한다는 거죠. 근데 그걸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죠. 미국에서도 제임스 코너 자체가 철학자고 비평가인 그런 그 베이스였거든요. 학교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버니즘이나 철학, 방법론을 가리켰던 사람이지 스튜디오 디자인 스튜디오를 했던 사람은 아니에요.

아 진짜요? 몰랐어요.

디자이너는 아니고 이론가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말이 좀 어려워요. a는 b 때문이지 이런 말을 b의 동의는 a에 근거를 둔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되게 어렵잖아요.

당시엔 제임스코너가 떠오르는 샛별이었어서 적도 되게 많았어요. 지금이야 세상이 제임스 코너의 판이 됐지만요. 

그쵸. 지금은 정말 유명하시죠. 그분의 제자분들도 다 대단하시고..

아무튼 그때 당시 이제 유펜 스타일이 이제 포토샵 콜라주, 다이어그램 이런게 다 유펜에서 만든 거에요. 근데 저는 그런게 너무 싫었어요. 나는 테너 파운틴이 좋아서 왔는데 이런 것만 하고 있으니 잘 안맞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내 희망은 빨리 졸업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당시 친했던 선배한테 진지하게 컨설팅을 받았죠.

난 유펜에서 배울 게 없다. 나는 나무를 공부하고 싶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는거 인터뷰에 꼭 좀 넣어주세요.

네ㅎㅎ

뭐 얘기하려고 그랬지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아~

아! 유펜 자체에 수목원이 있었어요. Morris Arboretum이라고 꽤 유명해요. 거기에 폴 마이어라고 하는 사람인데 키도 되게 크고 괜찮은 사람인데 그 분이 하루는 특강을 온거죠. 와서 나무 얘기하고 우리 이런 것도 알아야 된다. 디자인만 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을 막 해주셨어요. 난 맨날 3D 이런 것만 하다가 내가 너무 공부하고 싶었던 걸 알려주고 막 이렇게 하면 나무 뿌리가 죽고 이런 얘기를 해주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그 사람한테 메일을 쓴거죠. 이래저래 해서 나는 이런 걸 배우고 싶은데 당신하고 인디비주얼 스터디을 하고 싶다 그랬죠. 그 당시에 유펜에선 계획서를 써서 학교 승인을 받으면 개인 수업이 가능한 제도가 있었어요. 내가 폴마이어랑 나무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데 학교에서는 안해줄 이유가 없잖아요.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그 사람이랑 1 대 1 수업을 한거죠. 또 유펜이 아이비리그 학교니까 나무가 좀 커. 그리고 펜실베니아가 또 오래된 도시잖아요. 미국에서 독립 선언문이 낭독된 벤자민 프랭클린의 도시거든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종로 같은 데죠. 그런 데 다니면서 막 나무 얘기해 주고 또 그 사람은 그냥 완전 고수잖아요.

그쵸

아주 작은거 가지고도 몇 시간을 얘기를 하는 거예요. 겨울에 얘가 이렇게 되는 이유가 뭐지 아니. 얘가 요 사이에 이런 게 왜 움직인지 아니 등등 그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거 가지고 나도 나름 책 한 권 만들어보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학교에서 용역을 써서 식물 패찰을 단다는거에요. 내가 봉사자로 하고 싶다고 했죠. 여기 있는 식물들이 뭐가 뭔지 아는게 나한테 정말 중요할 것 같았어요. 그랬더니 이거 그냥 잡부들이 하는 건데 너 진짜 할래? 그러더라고. 나 진짜 진짜 하고 싶다고 해서 맨날 기숙사 다니는 길에 드릴로 박고 그랬죠.

대표님이 그런 시절이 있다니.

인터뷰가 끝난 후 방문한 종로타워 앞 현장

긴 대화가 오고 갔던 아침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바삐 움직였습니다. 이날은 현장 두곳을 돌아다녔는데요. 며칠 전 시공을 마친 종로타워 앞 현장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조경의 힘은 이런게 아닐까요? 스무스와는 또 바쁘게 지내다 여유가 허락할 때 혹은 힐링이 필요할 때 못다한 이야기를 마저 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