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Sep 2020

컨텐츠로서의 자연 1

지인분께서 청담동 모처에 프라이빗 와인바 공간을 만드신다고 연락을 하셨습니다. 이미 인테리어디자인 및 시공은 별도로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업체에 반영해야 할것들을 알려드리면서 필요한 디자인들을 빠르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뭐든지 현장은 어수선하지만 앞으로의 결과와 상황을 예상하며 일을 해야 합니다. 일단 중정입니다. 로이복층유리 창호프레임은 스케일이 맞지 않아 보입니다.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지만 가볍게 할 필요가 있어서 프레임을 제거하고 유리만으로 접합시키도록 합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외기/내기의 변화에 의해 결로가 발생되므로 중정 상부에 복층 유리를 다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옥상정원도 있군요. 이런류의 정원은 인간에게 감흥을 주지 못핮니다. 왜 우리는 이곳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야 할까? 특히 플랜터들로 옥상을 만드는 것은 관리가 쉽도록 하려고 하는 것이 큰 이유일텐데. 저렇게 한들 인간과 자연의 접점이 생길까요?

런던에서 방문했던 디벨로퍼사무실입니다. 이런 광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만일 이런 경관이 옥상에 마치 누군가가 숲을 그대로 떠와서 담아 놓는 것이라면 어떨지.

쾰른 콜롬바에서 보았던 피터줌터의 공간입니다. 흙속에 묻혀있던 바위가 탈출중인가보다 벽에 기대 잠시 쉬고 있군요. 하악하악 하는 숨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일상이지만 비일상적인 장면들을 만들고 싶었고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공간에서 자연이 그런 역할을 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많은 물량의 투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우선 이렇게 그려봅니다. 토심이 민감하겠지만 지형계획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땅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상상해보며…

중정은 거울을 두면에 놓고 나머지 두면을 얇은 유리를 씁니다. 처음 입장하여 보이는 장면으로 여기가 아마 가장 화려한 아이캔디가 되겠군요. 식물이 마치 보석과도 같은 ‘소중한’ 자연이 될수 있도록 조명과 단면 높이등을 세세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물이 주연이 되려면 식물 그 자체만큼 이런 것도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