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아월스의 봄
운용매화, 팝콘이 터지기 직전이다. 배경의 콘크리트 그리고 가지의 그림자 그 사이 허공의 꽃잎들. 모든 아기들은 이쁘다. 얘네들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뻐질거야 기대한다
느린곳간. 도시에서의 귀향
도시농업이라. 도시에서 농업. 좋은 점이야 뭐 많다. 자연학습이랄지 커뮤니티의 회복이랄지. 흠. 과연 그럴까 도시와 농업이라는 장면을 그릴때. 단순히 고층건물을 배경으로 경작지가 있는 것만으로는 일단 글쎄. 쪼그리고 앉게 한다는 것부터. 도시농업이라면서 오히려 전혀 도시스럽지 않다 오히려 오며가며 눈에 띄는 이런 것 근처 빈 공터나 집앞에서 흙을 받고 이런 저런 채소들을 키우는 […]
수크령 Fountain grass , Chinese pennisetum
결초보은이라는 고사성어. 아마도 삼국지인듯. 풀을 엮어 놓아 적군의 말이 다리가 걸려 은인을 쫒지 못하게 했다는 말인데. 수크령이 그 풀이었다고 한다. 풀의 밑 아래 부분이 굉장히 질기다. 뿌리도 억세서 사방으로 잘 뻗어 도로 경사면 같은 곳에 심으면 장마철 토양유실도 크게 방지해준다. …라는 건 머. 기능적으로 보았을 때의 이야기. 요즘은 특히 […]
청나래고사리
일반적인 고사리 종류가 밑쪽에 자리한 잎 조각일수록 길이가 길어지는데 비해 청나래고사리의 경우에는 아래로 갈수록 잎 조각이 작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꽃으로 치면. 산방꽃차례처럼. 밀식하면 빽빽히 심겨져있는 우람함 군락의 풍경을 만들 수 있다. 고사리급에선 에쿠스와 같은 존재. 기함급이라고 해야 할까. 추운지방에서도 잘 버틴다. 청순가련한 맛은 떨어진다 홀씨를 가지는 잎이 늦게 한가운데로부터 […]
루피너스
자자작나무에는 루핀. 루피너스 정원에 보라색은 뭐랄까 지갑속의 현대카드 퍼플과 같다. 보장된 있어보임. 같은 계열의 에렌지움과 같이 식재할 경우 특이한 청량감. 한여름의 꿈과 같은 초화가든의 완성.
HOURS
크리에이터 그룹 Joh와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들이 몇개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외부공간의 전체 디자인을 라이브스케이프에서 설계 시공. 싱크대. 바베큐. 벽의 디자인. 조명과 소품을 함께 셋팅.
느린곳간 4일째
건물철거 구조보강. 오수 하수관 매설. 텃밭도 마찬가지 오수 하수 라인 찾아 연결. 서울시 gis 데이터를 찾아도 없던 하수관을 현장에서 다행히 발견. 옆집에서 나오는 관과 연결함. 전기공사와 조경공사의 현장 협의.
한남아워스
꽃꽃이부터 마스터플랜까지를 오가며 하다보면 그때그때 조금씩 헷갈리는데 그게 결국 섞이는 과정이긴 하다. 잘해야 하는 걸 잘해야 할때가 있다. 어렵다…기보다는 재미있다. 작은 바베큐와 태이블과 소품들. 계속 스터디. 여기서 이분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할까. 그리고 연출된 이 씬. 잘 만들어보자.
Creative directing
구글포토를 아이폰에 깔고 나서 새로운 변화는 이전 작업들을 은연중에 다시 보게 된다는. 그러다 또 눈에 들어온 미쿡에서의 작업 미국생활이나 사람이나 작품을 당연히 무턱대고 동경 내지는그리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런 것 한국에선.과연 어려울까. 국내에선 말고 감고 돌리고 선으로 보면 눈을 끌지 몰라도 실제론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렇게 […]
고사리와 계단
기억이 맞다면 마이클 반 발켄버그 아저씨 솜씨 눅진눅진 고사리들로만 채우고 그 위는 철판한장을 구부려 만든 경쾌한. 걸음 고사리. 관중. 음식이기도 하고 조경식재이기도 하다. 습기와 음지를 좋아하므로 저 위치에선 괜찮은 선택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얇고 가느다란. 인공과 자연의 대비가 일품
Tahari courtyard
전혀 몰랐는데 마이클 반 발켄버그의 팬이었나 연달아 그의 작품 3개를 포스팅하는 중이다. 엘리타하리를 위한 Tahari courtyard 타하리는 여성복을 주로 만드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니만마커스나 노르드스트롬같은 고급백화점의 여성매장에서 간혹 보이는 디자이너이다. 그의 공장이 교외로 이사를 간다. 그런데 일반 교외같은 느낌의 조경을 갖고 싶진 않았겠지. 질감과 소재. 이런 아주 디테일한 (그러나 사실은 의당 […]
깊은 풍경의 정원 season2
첫해의 혹독한 겨울을 넘겼다. 식물들은 겨울전에 잎들을 떨구고 여름내 저 끝까지 올라있던 마지막 한톨의 양분까지 모아 모아 모아서 뿌리로 내린다. 땅속 깊은 곳에서 그렇게 겨울을 버틴다. 죽지말라고 얼지말라고 보온재를 단단히 덮어준 것이 지난 초겨울. 첫해를 지나 얼마전 월동채비들을 해지했다. 이끼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바위에 잘 활착되어 올 시즌 제 몫을 […]
정원만드는 이야기7
아직 초화와 지피식물들이 들어가시기 전. 깊은 숲과 같은 정원을 컨셉으로 했기에 근경과 원경을 적당히 사용중. 지피가 들어가면 더 거칠고 깊은 맛이 날듯. 세월이 지나면 더욱 그리할것일세. 암 그리하도록 할 것이야 수돗가 그대도 좀 더 자연스러워져야… 겹쳐진 벽을 이용해 더 들어갈 돌과 풀이 밖에서 시동걸고 부릉부릉 대기중. 줄눈의 습기가 마르면서 색이 […]
정원 만드는 이야기1
정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의 정원이 만들어지는 진하고 깊은 이야기들은 그때그때 담지 앟으면 이내 흘러가는 바람처럼 다시 잡기가 어렵기도 하고, 또 좋은 작품으로 남기고 싶어 즐겁게 하는 편이라 가급적 조금씩, 단편적으로나마 올려볼 계획입니다. 이전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지내놓고 보니 남겨진 기록들이 없는게 아쉬웠던 차에 이제부터라도 시작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