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귀국했을때 전진삼 선배의 초청으로 땅집사향에서 특강을 했다. 대부분이 머리 속에서만 지어지고 있던. 나의 건축과 조경에 대한 생각들이 내용이었다.
특강을 마치고. '지어진 작품으로 데뷔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전선배님의 말씀을 속으로 간직하고 4년을 큰 회사에서 아이디어를 팔며 그림을 그리며 지냈다. 이 사진을 보는데 문득 그의 말이 다시 생각이 난다.
이번 8월 SPACE의 표지에 실린 작품이다. 사진은 김재용작가님 촬영. 멋진데. 사실 우리가 2년전 보이드건축과 설계했던 거다. 그린 것이 지어지고 지은 것이 퍼블리시가 되고. 희림에서 일할 때와 같지만 다른 느낌이다. 이건 내 새끼거든.
내 작업이 도면에 남지 않고 땅에 남게 하겠다는 다짐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작가들이 한땀 한땀 소중한 컷을 남기듯 하나하나 그러하다. 이것은 분당주택. 건축은 이뎀건축.
불의의 사고로 그동안 입원을 했으나 병실 창턱에서 그린 배치도를 들고 외출허가를 받아 건축주를 만난다. 모두 지어지는 작업들이다. 결국은 지어져야 행복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