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을 집안에 들이는 일이 이제는 우리 엄마의 따분한 베란다 프로젝트가 아닌 시대가 되었다. 바야흐로
미니멀리즘이 아닌 맥시멀리즘의 시대.
말세적인 징후이다. 모든 가치들에 대한 무제한의 관용. 그것이 패션으로 들어오면 요즘 구찌에서 대표적인 성별구분의 벽을 무너뜨리는 시도같은 것들이고 잠옷과도 같은 외투가 그것이고 공간의 형식으로 들어오면 바로 이런 것과 같다고 본다. 식물을 적극적으로 안에 들이는 플랜테리어라는 형식같은 것 말이지. 이젠 내외의 구분도 없애 버리는 거. 기후적인 이유에서 안과 밖의 구분이 비교적 헐렁헐렁한 동남아스러운 건축이 최근 환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