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풀빌라


제주 풀빌라 _ 제주건축문화대상 본상 


6개의 빌라와 관리시설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앉힐 것인가는 건축(making)의 첫 번째 고민이자 상업적 욕구와도 닿아있는 신중한 부분이다. 풀빌라의 프로그램은 주변으로부터의 독립된 프라이버시를 요구받지만, 동시에 제주도 해안가 조망이라는 상대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동서로 길게 뻗은 부정형의 대지에 일정한 일열의 배열은 모든 빌라가 동등한 비스타를 가질 수는 있지만, 단순한 배치로 인해 공간의 한계성에 스스로 갇히며 수동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에 배제하기로 한다. 보다 사람이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감성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1차적인 시각에 의존하지 않은 움직임의 시간적 경험에 의한 공간 인지의 방법이 필요했다.


“6개 빌라 x 2개층 = 12개 공간”이라는 단순한 수학공식에 의해 생겨난 12개의 공간이 서로 엇갈리거나 마주치며 적층되고, 풀(pool)과 데크의 12개 외부공간이 덧붙여져 24개의 공간들이 생겨난다. 각각의 공간들 중 풀빌라만이 가질 수 있는 풀(pool)과 마당은 다소 폐쇄적인 공간으로 담아두기도 하지만, 하늘로 열리고 2층 데크 등의 외부공간을 통해 바다로 적절히 열린 포즈는 제주가 간직한 자연을 담고, 숨쉬고, 듣고, 느끼게 한다. 본질적으로 엇갈리며 적층된 방식에 의해 서로의 공간들은 3차원으로 연결되고, 내부 동선을 통해 걸어온 곳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공간의 관계를 인지할 수 있다.

화이트톤의 라임계 천연몰탈과 알루미늄 루버의 절제된 재료의 사용을 통해 면의 모호한 경계를 만들어 준 것은 자연과의 단절이 아닌 주변 자연과 반응하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하고자 함이다.

 

카페와 직원숙소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 관리시설은 풀빌라와 대비적인 블랙톤의 전벽돌로 마감되고, 매스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공간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풀빌라의 공간 적층방식과 대응한다. 이는 상반된 프로그램의 관계성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표현방식이다.

  

Area


Location


Year

1,157㎡


Jeju-Island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