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흙, 물, 그리고 멍
핸드폰 안에 세상 모든 것들이 들어오는 지금 우리의 결핍은 자연다운 자연이다.
'있으면 좋겠어'가 아니라 '모든 순간과 모든 장소'에서 '필요'한 것이다.
자연의 형상을 모방하는 조경이 아니라 자연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담았다. 떨어지는 빗줄기, 흙과 잎들에 부딛혀 나는 여러가지 소리, 젖어가는 흙에서 피어오르는 냄새들, 사진 속에 담길 수 없는 감각이다. 이 바이브는 흙과 풀과 물이 만나는 멍의 시간이다. 짧은 순간마다 편안한 안식들로 이렇게 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생태는 살아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자연의 '살아있는 티'를 드러내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람과 자연이 실제 소통을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