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는 말한다 5


카메라는 이 순간들을 거칠게 담는다. 핸드헬드카메라로 들고 뛰며 찍은 장면들은 당연히 흔들리며 정신없이 돌아가는 화면에서 스치듯 보이는 붉은 것들. 그리고

퍽 퍽. 

팍 팍. 

벽돌로 머리를 찍는 둔탁한 소리
죽어 이개새끼야

험한 욕소리 

고함소리. 
상훈의 거친 숨소리

허억. 허억. 
연탄더미에 쓰러져 헐떡거리며고통스러워 하는 상훈의 얼굴에서 시작한 카메라는 점점 멀어지면서 페이드아웃되고 바로 페이드인으로 이어지는 다음 장면은 바로


상훈 여친의 밝게 웃는 모습이다. 전화를 받으며 반가워하는 얼굴로 무어라 말은 하는데 주변의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묻혀 알아들을 수는없다. 


그 다음 화면. 식당이 오픈했나 보다. 길거리 행인들 소리 웅성 웅성. 


식당으로 들어오는 행복한 그녀의 표정. 인사하고 말은 하는데 여전히 주위 손님들 소음으로 덮인다. 


와줘서 고마워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의 식당 사장은 상훈 친구이자 깡패회사사장인데 극중에서 ‘야 나도 이짓 접고 식당이나 할란다’라는 대사로 미루어 짐작컨데 아…드디어 얘도 손 씻었구나. 새출발하고 식당개업 했구만…


영화 내내 어두운 얼굴이던 상훈 아버지도 모처럼 밝은 얼굴


모두들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상훈이가 아끼던 조카. 콜라한잔 카 좋아요


아유 어떻게 잘 지내셨죠? 라고 인사를 주고 받는다. 말소리는 아직도 주변의 작은 소음들에 묻힘 그나저나 상훈이는 근데 언제 오려나? 


끄아악. 끄아. 비명으로 절규하는 친구. 바로

그 다음 장면들


으흐흑 누나가 운다


으으으아악. 아버지도


멀리 떨어져서 울음을 먹고 있는 여자친구. 

상훈도 올거야 라는 기대와는 정반대. 비통의 순간들로 다시 돌아간다. 그날 거기서 벽돌에 머리를 맞고 죽은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카메라는 다시 돌아와 담담히 그들의 일상을 훑는다. 


응 또 연락해 

상훈이가 돌아가고 싶어했던 사람들. (계속)

형태는 말한다 5liv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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